대만 완하이라인이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짓는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완하이라인은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다. 선가는 총 5290억원이며, 납기는 2024년 2월까지다.
이번에 건조되는 컨테이너선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및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각종 연료 절감장치, 스마트십솔루션 ‘에스베슬’을 탑재해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친환경선박이다.
완하이라인은 아시아역내뿐만 아니라 북미항로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신조선 도입을 결정했다. 선사 관계자는 “이번 신조 발주는 회사의 선대 현대화와 더불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최근 신조선가 상승으로 완하이라인의 이번 발주 금액이 직전에 비해 늘어났다고 밝혔다. 완하이라인은 올해 3월 현대중공업에 1만3000TEU급 선박 5척을 약 5억6200만달러(약 6200억원)에 발주한 바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1만3000~1만4000TEU급 신조선가는 1억2050만달러로 연초 1억200만달러 대비 18% 올랐다.
완하이라인의 선복량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선사는 지난해부터 수요 대응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선대 규모를 꾸준히 키우고 있다. 연초에는 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일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에 발주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6월3일 현재 완하이라인의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은 39만5200TEU(점유율 1.6%)를 기록, 세계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사선 80척(21만8700TEU)과 용선 63척(17만6400TEU)을 포함해 총 143척의 선대를 거느리고 있다. 발주잔량은 22만4800TEU(34척)로 전체 선대의 절반을 웃도는 56.9%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 등 총 48척, 59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91억달러의 65%를 달성 중이다. 이는 5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55억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며,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2012년 60억달러 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빠르게 일감을 확보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도크 슬롯 밸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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