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재개발지역에 선원역사기념관과 마도로스 거리를 조성하려고 지난달 5일 해운·선원 단체가 모여 출범한 추진위원회가 새로운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선원역사기념관 및 마도로스 거리 조성 추진위원회는 17일 오후 부산항만공사(BPA) 남기찬 사장과 만나 현재 BPA가 추진하는 부산항 1부두 연안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업계획에 선원역사기념관을 포함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추진 위원장을 맡은 정태길 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선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외화벌이와 부산항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선원 위상을 재정립하고 선원을 재조명할 수 있는 역사기념관, 마도로스거리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기찬 사장은 그는 “북항재개발 사업과 함께 1부두의 재활용 등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선원역사기념관과 마도로스 거리가 만들어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선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빠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앞서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과 간담회를 열고 사업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문 장관은 추진위의 사업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 북항재개발의 공공콘텐츠 사업에 포함해 진행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절차를 밟아 이행해야 하며 1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보여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해 재정 문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추진위는 거액의 예산이 예상되는 건물 건립의 하드웨어보다는 선원의 노고를 시민과 함께 공유할 소프트웨어로 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유관기관의 협조를 요청하는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여야부산시장 후보에게 선원역사기념관 건립을 공약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수용한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빠른 시일 내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두 차례 간담회엔 정태길 위원장과 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 박성용 위원장, 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해운조합 고성원 회장, 해기사협회 이권희 회장, 선박관리산업협회 강수일 회장 등 추진위 구성단체 대표자 전원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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