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 인수합병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단에 참여한다.
흥아해운은 장금상선을 대표자로 하는 컨소시엄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인수 및 경영권이전부 거래’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19일께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냈던 장금상선은 2주 만에 컨소시엄 방식의 인수 계획을 마련해 채권단에 냈다.
컨소시엄엔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속 선박금융 채권자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한다. 이 회사는 흥아해운의 구조조정에 협력하는 차원에서 선박금융 채권의 일부를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흥아해운에서 용선 중인 3500t(이하 재화중량톤)급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 <울산파이오니어> <부산파이오니어> 1만2000t급 <아시안파이오니어> <제2아시안파이오니어>의 투자사다. 이 회사는 대우인터내셔널 시절이던 지난 2015년과 2016년 사이 흥아해운이 부산 소재 대선조선에서 지은 4척의 선박에 투자했다. 선박금융 채권 규모는 1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흥아해운 금융채권자협의회는 거래 내용이 새롭게 변경됨에 따라 전날 종료될 예정이던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 기간을 3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의했다.
채권단은 이 기간 동안 장금상선 컨소시엄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해 지분 비율, 출자전환 금액 평가, 해양진흥공사의 인수금융 지원 등을 논의한 뒤 채권조정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원유 제철원료 액화가스 등의 대량화물 화주는 해운기업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해운법 규정에 미뤄 장금상선에서 지배지분인 50% 이상을 취득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0% 안팎의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장금상선 컨소시엄의 자본 출자에 더해 채권단에서 일반금융과 선박금융 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자전환이 확정되면 흥아해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대주주 감자 비율 등 매각의 큰 틀은 STX컨소시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감자 비율은 최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 지분 10대 1, 나머지 주주 지분 4대 1이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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