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자동차선사 왈리니우스라인의 계열사인 선박관리업체 왈레니우스머린은 풍력을 주요 동력원으로 하는 7000대급 자동차운반선 ‘오션버드’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환경 성능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며, 디젤엔진을 장착한 기존선박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절감할 수 있다. 2021년 말까지 발주를 마치고 2024년 취항한다는 목표다.
오션버드는 길이 200m, 폭 40m의 3만2000t(총톤수)급 자동차운반선으로, 선상에 ‘윙세일’이라고 이름 지은 철과 복합 소재로 만들어진 돛을 5개 설치한다.
돛은 공기역학과 조선기술을 조합해 설계됐다. 360도 회전하며 바람 방향에 관계없이 풍력을 추진력으로 변환할 수 있다. 자체 높이 80m, 해수면부터 잰 높이 105m까지 늘어나며 다리 아래를 지날 땐 해수면과의 높이를 45m까지 줄일 수 있다.
주요 동력원은 풍력이지만, 출입항할 때 안전성을 고려해 청정연료를 쓰는 보조 엔진도 장착한다. 평균 속력은 10노트로, 대서양 항해일수는 통상 8일이지만 이 배는 4일 많은 12일 정도 걸릴 거로 예상된다.
현재 7m 길이의 모델선박으로 시험운항을 진행 중으로, 내년 말 조선소에 신조선을 발주한다는 목표다.
왈레니우스는 돛을 화물선 설치를 전제로 설계했지만 크루즈선 등에 응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왈레니우스는 스웨덴 왕립공과 대학, 선박연구기관 SSPA와 함께 지난해 풍력 자동차선 산학 연계 프로젝트를 시작해 오션버드 개발에 성공했다. 프로젝트는 2022년까지 3년간 진행된다. 정부에서 2700만크로나(약 35억원)를 지원한다.
왈레니우스의 페르투넬(Per Tunell)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풍력은 해상운송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매력적인 에너지원”이라며 풍력 추진 선박 개발에 기대를 나타냈다.
왈레니우스머린 모회사인 소야(Soya) 룹은 스웨덴·노르웨이 합작 자동차선사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의 대주주다. 오션버드가 계획대로 건조되면 왈레니우스윌헬름센 선대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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