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한중항로 수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호조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띠었다. 국적선사들은 상하이·닝보를 연결하는 셔틀항로를 신설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7월 한중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9만37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7만300TEU에 견줘 9% 성장했다. 이 중 수출물동량은 13% 증가한 10만6600TEU, 수입물동량은 5% 늘어난 16만1600TEU였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5% 늘어난 2만5500TEU다. 수출화물은 5월 이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며 3개월 연속 10만TEU를 뛰어넘었다. 피더화물도 세 달째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했다.
중국 항구별로 보면, 상하이와 닝보가 각각 10% 30% 늘어난 7만9300TEU 3만1100TEU를 기록했다. 이 밖에 칭다오가 5% 늘어난 4만2400TEU, 톈진(신강)이 0.3% 늘어난 3만6900TEU, 다롄이 2% 늘어난 1만95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 내 경기 회복으로 레진이라고 불리는 합성수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한중 수출항로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73만68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57만7900t에 견줘 27% 급증했다. 이 중 합성수지는 38% 늘어난 56만7200t, 합성고무는 62% 늘어난 4만3500t을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철강제품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는 38% 감소했고 차 부품은 실종되다시피 했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주요 원부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레진 물동량이 가파른 성장세를 띠면서 전체적인 시황 흐름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운임은 전달과 비슷하다. 수입운임은 소폭 떨어졌고 수출운임은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1일 현재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18달러로, 한 달 전의 119달러와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수입항로 운임은 올해 들어 120달러선을 오랫동안 유지하다 6월 초 134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상하이 수출 운임은 1달러다. 기본운임과 별도로 저유황유할증료(LSS) 40달러, 터미널조작료(THC) 100달러 등이 부과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운임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선복이 여전히 지나치게 과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항로 개설 소식으로, 고려해운과 남성해운 천경해운 세 선사는 지난 22일 한중일 팬듈럼항로로 운항하던 NCS를 우리나라와 중국을 왕복 운항하는 셔틀노선으로 전환했다. 기항지는 부산(토)-울산(토)-광양(일)-상하이(화)-닝보(수)-부산 순이다.
천경해운 항권을 이용하는 신항로엔 남성해운의 1040TEU급 용선 <마클리프>(Marcliff)호가 운항한다. 범주해운도 선복을 임차해 참여한다.
앞서 장금상선은 지난달 800TEU급 컨테이너선 <시노코아키타>호를 투입해 우리나라와 북중국을 직항하는 셔틀노선 한국-보하이익스프레스(KBX)를 개설했다. 전체 노선은 부산-광양-톈진(신강)-다롄-부산 순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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