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BBB-’로 신규 평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외형 감소 추세와 수익성 부담, 채무조정·자구계획 이행 등으로 개선된 재무구조,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에 기반한 유동성 대응능력 등을 평가 근거로 들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사업지위와 수주경쟁력, 완화된 재무부담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선두권의 생산능력과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사업안정성은 과거 대비 저하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주잔고 2위 조선사로 오랜 건조경험을 축적하고 있지만 과거 해양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데다 제한된 발주 물량으로 조선사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사업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외형 감소 추세로 수익성 부담도 예상된다. 대형 해양플랜트 공사와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집중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매출 대비 2배 이상의 수주잔고와 별도기준 13조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2017년 극심한 수주 부진, 해양 부문의 수주잔고 감소 등으로 매출이 8조원대로 축소됐다.
한신평은 2020년 3월 말 기준 매출 대비 1.3배의 수주잔고, 최근 신규수주 위축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매출이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카타르 등 LNG선의 수주 증가는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LNG 해상물동량 증가 전망에 따른 LNG선 수요 확대 가능성 등은 건조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신규수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란 설명이다.
더불어 대우조선해양은 채무조정과 자구계획 이행 등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으며, 정책금융기관 지원에 기반한 유동성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평은 “2조90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Credit Line(사용액 없음)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미인도 드릴선 4척이 계약대로 인도된다면 2022년까지 7억1000만달러가 유입될 예정으로 유동성 대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편입 시 사업경쟁력 강화 및 재무안정성 개선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되는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와 수주경쟁력 강화 등 사업시너지가 기대된다.
한신평은 “이번 신용등급에 현대중공업그룹 편입과 관련한 사항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인수시점까지의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실적과 재무부담 변동, 조선업황의 회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가 확정되는 시점에 동사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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