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조선(VLCC) 시황이 둔화되고 있다. 중동-극동항로 현물시장 용선료는 일일 5만달러대 후반을 기록했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말(20만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VLCC 시황은 3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과 해상 비축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대규모 감산 결정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에너지 수요가 쇠퇴하면서 운송 수요도 급감하는 분위기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6일 중국 에너지기업인 페트로차이나는 운임지수(WS) 59, 일일 환산용선료 5만8900달러에 32만t(재화중량톤)급 VLCC <마란 테티스>(MARAN THETIS)를 임차했다. 2012년에 건조된 이 배는 중동에서 이달 말 화물을 싣고 중국으로 출항한다.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지만 일주일 전 WS100, 일일 용선료 10만달러에서 반 토막 났다.
용선 수요 감소 원인으로 OPEC플러스의 대규모 감산을 들 수 있다. 5월부터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돌입했다. VLCC 4~5척이 실어 나를 수 있는 화물이 사라지는 셈이다.
해상 비축 수요도 주춤한 상태다. 미국의 여러 주가 경제활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면서 비축된 원유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유 선물 가격도 바닥을 치면서, 해상 비축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부 석유회사는 비축용으로 정기용선한 VLCC를 현물운송시장에 재임대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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