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해컨테이너선사들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아시아역내항로를 운항 중인 12개 컨테이너선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1년 전에 견줘 40%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근해 컨테이너항로를 취항하는 국적선사 12곳의 전체 매출액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5조78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의 4조7080억원에서 8% 성장했다. 근해선사 매출액은 2016년에 -2%의 역성장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성장률은 2017년 7%에서 2018년 6%로 꺾였다가 지난해 다시 확대됐다. 동남아항로 시황 개선과 지난해 연말 도입한 저유황유할증료 부과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2018년 593억원에서 지난해 874억원으로 47% 성장했다. 2018년 58%의 감소 폭을 보였다가 1년 만에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의 1.3%에서 1.7%로 소폭 상승했다. 12개 선사 중 절반인 6개 선사가 수익 개선을 신고했다. 적자 기업은 지난해와 같은 2곳을 유지했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1조8374억원, 영업이익 313억원, 순이익 366억원을 각각 일궜다. 매출액은 13%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배 2배 늘어났다. 2018년 중동·인도항로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던 고려해운은 지난해 중동항로 운임이 상승세를 타면서 수익률을 높였다. 저유황유할증료도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의 0.4%에서 1.7%로 대폭 확대됐다. 이로써 고려해운은 1985년 이후 3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장금상선은 매출액 1조1608억원, 영업이익 354억원, 순손실 10억원을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1%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2년 연속 플러스성장했지만 순익은 흥아라인 인수 등의 영향으로 손실을 냈다. 장금상선에 인수된 흥아라인은 지난해 매출액 5726억원, 영업손실 364억원, 순손실 6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7% 후진하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6일자로 장금상선에 편입된 흥아라인은 올해 들어 모회사와의 공동운항을 확대하면서 이익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남성해운은 두 자릿수의 외형 확대와 높은 이익 개선을 동시에 일궜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093억원, 영업이익 98억원, 순이익 41억원이다. 매출액은 1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4% 급증했다. 2018년 영업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 흑자 폭을 더욱 키웠다. 영업이익률도 1.9%에서 2.4%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7% 증가하며 2018년 60%대의 역신장을 낸 뒤 1년 만에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섰다. 최근 몇 년간 고려해운과 한중일 펜듈럼항로 공동운항을 확대하면서 비용 절감을 도모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익 개선·악화 기업수 나란히 동률
천경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2529억원, 영업이익 27억원, 순이익 6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1%의 후진 행보를 보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2018년 한 해 적자성적을 신고한 뒤 1년 만에 손실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저유황유할증료 도입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팬오션 컨테이너선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687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 영업이익은 16% 성장했다. 법정관리 여파로 2014년 11위까지 떨어졌던 이 선사는 매년 외형성장을 일구며 지난해 6위로 올라섰다.
동진상선은 지난해 매출액 1627억원, 영업이익 41억원, 순이익 27억원을 거뒀다. 이 선사는 지난해 외형과 이익 모두 뒷걸음질 치는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7% 29% 감소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매출액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던 이 선사는 지난해 외형 하락으로 팬오션에 역전을 허용했다.
범주해운은 매출액 1467억원, 영업손실 2억원, 순이익 49억원을 거뒀다. 2018년 영업이익 흑자를 신고했던 이 선사는 1년 만에 다시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5% 성장했다. 동남아항로 진출 이후 영업이익 부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이 선사는 내실 있는 화물 유치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순이익은 지분법 이익과 외환차익 유형자산처분이익 등이 늘어나며 1% 성장했다.
동영해운은 매출액 1424억원, 영업이익 66억원, 순이익 67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 2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6.6%에서 지난해 4.7%로 하락했다. 태영상선은 매출액 1086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순이익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0.5% 15%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6% 성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는 2018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둔 게 기저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사수한 건 고무적이다.
한성라인은 매출액 747억원, 영업이익 199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16%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0% 4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근해선사 중 최고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두우해운은 매출액 407억원, 영업이익 12억원, 순익 14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두 자릿수로 성장한 반면 이익은 뒷걸음질을 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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