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탱크컨테이너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제탱크컨테이너기구(ITCO)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현재 세계 탱크컨테이너 개수는 65만2350개를 기록, 지난해의 60만4700개보다 8% 증가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의 6만7000개에 견줘 9배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물류회사에서 보유 또는 임차해 운용 중인 물량이 10% 늘어난 41만8500개, 임대회사의 미임대 물량이 7% 늘어난 4만5840개, 화주 등이 운용하는 물량이 4% 늘어난 18만8010개였다. 화주 보유물량은 최근의 물류 아웃소싱 흐름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임대회사 보유량 중 외부에 임대된 물량은 7% 늘어난 25만9775개였다.
ITCO는 세계 무역환경 둔화로 증가율은 2019년에 비해 하락했지만 액체화물 수송모드가 유조선과 드럼통에서 탱크컨테이너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중국 내 수요와 동남아시장이 성장하면서 장비도 동반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새로운 물류기업과 임대회사의 시장 진입도 배경이 됐다.
대림, 장비보유량 20% 급증
운영사별로 보면 상위 10곳 중 8위에 랭크된 미국 인터모덜탱크트랜스포트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회사 보유량은 지난해 1만3500개에서 올해 1만7000개로 26% 늘어났다. 지난해 23%의 성장률을 거뒀던 미국기업은 올해는 성장률을 더 확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이글테이너로지스틱스는 지난해 8800개에서 올해 1만100개로 14% 늘리며 1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세계 1위 탱크컨테이너운영사인 영국 스톨트탱크컨테이너는 3% 늘어난 4만500개를 신고했다. 증가율은 지난해의 11%에서 크게 둔화됐지만 2위 기업인 독일 호이어를 6000개 가까이 앞서며 1위를 견고하게 수성했다. 이 업체는 노르웨이 선사 스톨트닐센의 자회사다.
호이어는 2% 늘어난 3만4700개, 중국 시노켐의 자회사인 네덜란드 뉴포트는 1% 늘어난 3만2000개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4위 스위스 베르치는 7% 늘어난 2만5000개, 5위 영국 벌크홀은 2% 늘어난 2만3000개로 각각 파악됐다. 베르치는 지난해 13%의 성장률로 벌크홀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 뒤 올해도 견실한 성장을 유지했다.
중국철도 물류자회사인 차이나레일웨이로지스틱스가 2만800개, 네덜란드 덴하토가 2만개로 각각 6위와 7위를 이어갔다. 두 기업 나란히 장비 숫자를 전혀 늘리지 않았다. 덴하트는 일본 선사 MOL에서 20% 출자한 기업이다.
일본 NRS 자회사인 영국 인터플로는 1% 늘어난 1만1800개로 9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위에서 9위로 하락한 바 있다.
우리나라 대림코퍼레이션은 5700개의 탱크컨테이너를 운용,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비 숫자를 지난해의 4700개에서 21% 늘리며 두 계단의 순위 상승을 일궜다.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뮤토로직스는 지난해와 같은 2400개의 탱크컨테이너를 보유, 3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11%의 성장률로 28위까지 상승했던 순위는 올해 4계단 하락했다.
서울 당주동 소재 물류기업인 레이딕스는 1000개의 탱크컨테이너를 확보하며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ITCO에 새롭게 가입했다.
임대회사에선 미국 엑시프(EXSIF)가 9% 늘어난 6만4000개로 1위를 지켰다. 이어 프랑스 유로테이너가 4만8500개, 싱가포르 시코글로벌이 4만2000개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유로테이너 보유량은 500개 늘어난 반면 시코글로벌은 1000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새롭게 신조된 장비는 5만4650개로, 1년 전의 5만9700개에 비해 8% 감소했다.
신조 물량은 2018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CIMC 2만7000개, 난퉁탱크 8500개, 신가마스 3500개, 징장아태물류장비(JJAP) 3300개, CXIC 2000개, 다롄CRRC 1500개 등 중국기업이 신조물량의 대부분을 쓸어갔다. 남아프리카 기업 웰핏오디가 5100개를 생산하며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7대 제조기업의 시장점유율은 93%를 차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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