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폭이 드릴선 관련 손실로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영업이익이 -6166억원을 기록, 전년 -4093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3일 공시했다. 순이익 역시 -3882억원에서 -1조119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드릴선 손실과 관련한 해양공사가 삼성중공업의 이익 악화 주범으로 지목됐다.
삼성중공업 측은 “영국 엔스코와의 중재 패소, 스위스 트랜스오션의 계약취소, 드릴선 장부가치 하락 및 유지보수 비용 충당 등 연이은 드릴선 관련 손실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9.6% 성장한 7조3497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부터 신규 수주가 증가한 게 매출액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2016년 5억달러에 이어 2017년 69억달러 2018년 63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4분기 매출액은 상선 건조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1조3639억원 대비 58% 증가한 2조157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0억원으로 직전 분기 -3120억원 대비 31% 감소했다.
적자의 주요 요인은 ▲환율 하락에 따른 드릴선 재고자산 환평가 손실(690억원) 및 용선을 위한 추가 유지보수 비용, ▲스테나 시추설비 중재에 따른 이자비용 충당금 등 드릴선(시추설비) 관련 비용과 ▲호주 이치스 공사 충당금(670억원) 등이다.
이치스 공사는 2017년부터 2년여간 호주 현지에서 수행한 이치스 CPF 해상 설치공사로 발주처가 공기 지연을 주장하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공사대금 1억1600만달러의 50%(5800만달러)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9년 적자에는 재고자산 공정가액 하락, 선물환 평가 손실 등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 약 3400억원이 포함돼 있으며, 4분기 재고자산 평가 손실 690억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 선물환 계약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드릴선(시추설비)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적 영업이익은 적자 45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삼성중공업은 2020년 매출액 7조6000억원, 수주목표 84억달러의 영업전망도 공시했다. 수주목표는 조선 59억달러, 해양 25억달러이며, 작년 실적 71억달러 대비 18% 높인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목표 78억달러의 91%를 달성한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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