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개방형 탈황장치(스크러버) 금지 대열에 동참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청은 운하를 지나는 선박이 배출가스 세정수를 해상에 배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이집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합의했지만 MARPOL(해양오염방지조약) 부속서 VI(선박 환경오염 방지 규칙)에 비준하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이 개방형 스크러버를 끄고 기존 고유황 벙커C유를 사용해 항해하는 건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에즈운하청은 연료유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집트의 환경규제 입법이 지연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향후 이집트가 마폴에 비준했을 땐 개방형 스크러버 금지 조치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준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에즈운하 이용이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개방형 스크러버 설치가 늘어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어떤 파장을 낳을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컨테이너선과 함께 운하 이용도가 높은 자동차선은 저유황유 사용 비율이 높다.
현재 개방형 스크러버를 금지한 곳은 수에즈를 비롯해 독일 벨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반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실증실험을 통해 개방형 스크러버가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IMO는 개방형 스크러버의 규제기준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다. 2월 중순 열리는 오염방지대응소위원회(PPR)에서 과학적 근거를 확인한 뒤 규제 방향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3월 말 열리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도 이 문제를 심의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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