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글로벌 물류기업의 인수합병(M&A)이 이어졌다. 덴마크 물류업체(포워더) DSV가 스위스 판알피나를, 프랑스 해운기업 CMA CGM이 네덜란드 세바로지스틱스를 각각 인수했다.
DSV는 지난 4월 주식교환방식으로 판알피나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기업 간 주식을 맞교환해 특정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M&A 방식이다. DSV는 4개월 뒤 자사주 약 5600만주(전체 발행 주식의 약 23%)를 발행해 판알피나 주식과 교환함으로써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인수가격은 46억스위스프랑(약 5조3000억원)이다. 통합회사 이름은 DSV판알피나로 변경됐다.
이로써 연간 매출액 20조원, 전 세계 90개국 6만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포워더가 탄생하게 됐다. DSV판알피나는 통합 이후 두 자릿수 성장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이 기간 매출액은 21% 늘어난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3100억원, 순이익은 25% 급증한 2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DSV판알피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세바로지스틱스 인수를 제안한 데 이어 육상운송 기업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외형 확장 페달을 강하게 밟고 있다.
CMA CGM은 네덜란드 물류기업 세바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프랑스 선사는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세바 지분을 늘려왔으며 DSV가 세바 인수를 추진하자 서둘러 M&A를 마무리지었다. 지난 3월 세바 지분 49%를 주당 30스위스프랑(CHF)에 인수한 데 이어 8월엔 지분율을 100%로 늘렸다.
세바 인수 효과로 프랑스 선사의 1~9월 매출액은 3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18% 폭증했다. CMA CGM은 선박과 터미널 등을 팔아서 내년 중반까지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를 조달해 세바로지스틱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변제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스위스 퀴네앤드나겔이 네덜란드 육송기업 로트라, 미국 CH로빈슨이 이탈리아 육송기업 데마를 각각 인수하는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크고 작은 M&A가 잇따랐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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