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12월 중순을 목표로 컨테이너사업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흥아해운은 지난 8일 서울 문정동 본사 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흥아해운컨테이너주식회사의 분할을 승인하는 한편 이환구 고문을 흥아해운컨테이너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존속법인은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 사업을 영위하게 되며 자산 4971억원, 자본금 283억원, 부채 4688억원의 재무구조로 재편된다. 21개 계열사 중 국내외 16개사 지분을 보유한다.
분할되는 흥아해운컨테이너는 자산 2755억원, 자본금 5억원, 부채 2750억원을 승계하며 5개 해외 계열사를 보유한다. 흥아해운은 채권자 이의절차를 거쳐 한 달 후인 11월13일 분할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흥아해운컨테이너는 이후 장금상선의 동남아항로 사업부문과 합병해 통합법인 '흥아라인'으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흥아라인 설립과 함께 1단계 통합을 마친 뒤 추후 선적상한제도와 항권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한일·한중항로 등 장금상선의 나머지 정기선 부문 통합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통합법인 출범 시기는 빠르면 12월18일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는 재무·회계상의 문제로 통합법인의 설립일을 연내로 할지 내년 1월1일로 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통합법인 경영진은 확정되지 않았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지분 투자 비율은 7 대 3 정도가 될 전망이다. 지배지분을 확보하는 장금상선 입장에선 컨테이너사업에서 2개 브랜드를 거느리게 되는 셈이다. 다만 운항 전산 항로기획 심사 등의 운영부문은 지난 4월부터 이미 양사 통합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통합법인 관계자는 “일본 3대해운사가 컨테이너선 통합부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를 출범한 이후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고객 이탈을 맛본 반면 프랑스 CMA CGM과 싱가포르 APL은 합병 이후 투 브랜드 체제를 유지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2개 브랜드로 운영하다 시장상황에 맞춰 브랜드 통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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