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김만석 선임상무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간 경제협력에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김만석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선임상무관이 24년간의 대사관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했다.
1954년 문경에서 태어난 김 상무관은 중앙대 영어교육학과 졸업 후 대한선주에 입사하며 해운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7년간 연구원으로 일하다 1995년 5월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과 네덜란드가 비즈니스 파트너로 관계를 쌓아가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그는 특히 해운항만물류 강국인 네덜란드의 선진 기술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부산 신항이나 광양항,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 등 핵심 물류기반시설 건설에 네덜란드의 기술과 노하우가 녹아든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경인아라뱃길 건설에서도 운하와 물 관리에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네덜란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조력자로 참여했다.
김 상무관은 2010년 이후부터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간 풍력산업 협력에 힘써왔다. 각종 세미나와 탐방행사 등을 통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풍력발전산업의 가능성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양국 간 육·해상 풍력에너지 개발에 협력의 토대를 다졌다.
이 밖에 SK원유 하역시스템 설계, 울산신항 개발, 울산항 준설 등의 사업이 그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한-네덜란드간 협력 모델이다. 이 같은 공로로 그는 지난 2015년 네덜란드 외무부 사상 6번째로 유공훈장을 받았다.
지난 13일 서울 동빙고동 네덜란드대사관저에서 이정욱 전 KMI 원장,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퇴임식에서 김 상무관은 “지난 24년간의 대사관 생활 동안 다양한 협력 사업으로 우리나라와 네덜란드가 동반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이런 기회를 준 네덜란드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상무관을 대사관으로 영입한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이날 “지난 20여년의 세월 동안 김 상무관은 양국의 우호협력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며 “그의 노력을 기반으로 양국이 앞으로도 경제문화적 측면에서 깊은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브르흐츠 대사도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고 우리나라를 떠날 예정이다.
풍력산업협회는 이날 양국 풍력산업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김 상무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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