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9 17:18

한국조선 화려한 부활…7년만에 세계 1위 복귀

점유율 44%로 사상최고치


한국조선이 역대 최고점유율을 달성하며 7년 만에 선박 수주량 부문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수정환산톤수) 중 1263만CGT를 수주, 중국조선을 제치고 국가별 순위에서 1위를 꿰찼다.

우리나라는 전년 757만CGT와 비교해 66.8% 폭증한 수주 실적을 신고했다. 2위 중국보다 300만CGT 많고, 3위 일본을 비교하면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44.2%로 종전 최고 점유율인 40.3%를 7년 만에 갈아치웠다.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쓸어담으며 조선 강국의 위용을 되찾았다.

 


중국은 1000만CGT 돌파에 실패하며 한국조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조선의 지난해 선박 수주량은 전년 1176만CGT 대비 22.1% 감소한 915만CGT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역시 2017년 41.8%에서 2018년 32%로 내려앉았다.

2009년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을 쓸어담으며 세계 1위에 자리했던 중국조선은 이듬해 48.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우리나라를 압도했다. 2011년 단 한 차례만 우리나라에 1위 자리를 내줬을 뿐 2017년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한 한국조선에 밀려 2위로 한 해를 마감했다.

3위 일본조선은 2015년 1000만CGT 돌파를 정점으로 이후 수주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모양새다. 2015년 1332만CGT를 기록하며 깜짝 1위에 오른 일본은 이듬해 232만CGT로 추락했다. 2016년 이후 300만CGT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조선은 LNG선 70척 중 66척, 원유운반선(VLCC) 39척 중 34척을 따내는 등 고부가 주력 선종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일본의 추격을 따돌렸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싹쓸이했다. 현대중공업이 23척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8척을 수주하며 일감을 채웠다. 이와 관련해 산자부는 “해외 선주사가 한국 조선사들의 높은 기술력과 제품 신뢰성,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용 증가세 전환…4개월간 2700명↑

고용도 2016년 수주절벽 영향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고용은 2016년 1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9월 이후 상승반전하며 9월 이후 4개월간 총 2700명이 증가했다. 2018년 말 기준 고용은 10만7000명 수준을 회복했으며, 올해도 일감 증가에 따라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올해 세계 조선 시황 역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클락슨은 2019년 전 세계 발주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약 344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 관계자는 “세계 조선업 시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제작 금융, 중소조선사 일감부족 등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마련한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의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조선사들이 기술 경쟁력 제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이 고부가선의 압도적 수주를 가능케 했다고 보고, 자율운항선박, 친환경선박 등 조선사의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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