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02 11:27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2000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
며 150억달러 수주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구랍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세계 해운경기의 호황과 일본, 유럽 조
선업체의 경쟁력 약화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주 신장세를 보이며 총 157억
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99년(97억달러)보다 62%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올렸던
97년의 104억달러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자리를 완전히 굳히며 지난해(34억달러)에 비해 50%
늘어난 51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의 자금난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대우중공업은 올해 영업이 제
자리에 오르면서 지난해(16억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3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 원유개발선, 대형 카페리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거 수주하면서 32억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옵션계약분과 계약 확정분을 더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의 수주액은 각각
40억달러, 37억달러에 이른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삼호중공업도 현대중공업의 위탁경영 이후 빠른 속도로
경영이 정상화돼 올해 15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이 중소형 특수선을 중심으로 지난해의 3배에 이르는 10억
달러어치를 수주했고 한진중공업, 대동조선, 신아조선도 각각 6억달러, 5억8천만달
러, 2억달러 수주를 달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에 그동안의 기술 축적으로 얻어진
품질 경쟁력까지 더해져 국내업체들이 세계 조선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며 "올해 3백
여억원 규모인 세계 조선발주의 절반 정도를 국내업체가 따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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