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2 09:37

갈수록 벌어지는 대형조선과 중소조선 수주실적

성동조선·대선조선 클락슨 데이터서 ‘아웃’돼


국내 대형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중견기업들의 수주잔량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1년 새 크게 증가하며 글로벌 조선소들은 일제히 수주잔량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일감은 크게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들의 수주잔량은 큰 변화가 없거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며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은 클락슨이 발표한 조선소별 수주잔량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일감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톱 20’ 글로벌조선소 中 15곳 수주잔량 증가

지난해 일감절벽 여파로 몸살을 앓았던 글로벌 조선소들이 올해 신조선 발주량 증가에 힘입어 수주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5월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007만CGT(수정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 등을 중심으로 발주 증가가 이뤄진 반면, 해양플랜트와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수주잔량 부문에서는 1~20위 조선소 중 15곳이나 전년 대비 일감을 늘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조선업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중국 일본의 수주잔량 증가가 일제히 이뤄졌다.

세계 1~3위는 국내 조선사들이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의 6월 말 수주잔량은 568만8천CGT로 전년 대비 약 27만3천CGT 감소했지만 세계 1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전년 동기 대비 100만CGT에 가까운 수주량을 늘리며 443만3천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일감 역시 336만8천CGT로 확대됐다.

중국 조선소들의 약진도 눈에 띤다. 장쑤신양즈장 타이저우는 전 세계 조선소 중에서 가장 높은 수주잔량 증가율을 보였다. 이 조선소는 258만5천CGT의 수주잔량을 기록, 1년 새 100만CGT 이상이나 늘리며 순위를 여섯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 역시 수주잔량을 전년 대비 10만CGT 가까이 늘렸다. 지난해 6월 20위에 자리했던 뉴타임즈조선 타이저우조선소도 수주잔량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수주잔량 순위를 9위로 끌어올렸다.

크루즈선 건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유럽 조선소들은 발주량 감소에도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메이어베르프트는 184만3천CGT를, STX프랑스는 166만8천CGT의 수주잔량을 각각 기록, 순위 상승을 이뤄낸 조선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의 수주 성적표는 희비가 교차했다.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는 수주잔량을 163만5천CGT로 늘리며 세계 8위로 올라선 반면,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는 1년 새 30만CGT 이상의 수주잔량이 빠져나가며 10위로 떨어졌다.

중견조선소 수주잔량 증가 ‘희비’

현대계열사를 제외한 중견조선소들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대한조선 해남조선소 수주 장부에 올라 있는 일감은 38만8천CGT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도 전년 대비 수주잔량이 증가했지만 50만CGT를 밑돌고 있어 일감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지난해 6월 40만CGT를 웃도는 수주잔량을 보유하며 46위에 자리했던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클락슨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년에 90위를 기록했던 대선조선 역시 순위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주잔량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인 일본 아사카와조선은 5만5천CGT의 수주잔량을 보유, 150위에 자리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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