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계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 DP월드는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처리한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10% 성장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2016년 실적이 6365만8000TEU였음에 미뤄 지난해는 7000만TEU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물동량 성장에 힘입어 DP월드는 신흥국 주요 항만에 대규모 항만인프라 시설을 투자할 계획이다.
DP월드 술탄 아메드 빈 술라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교역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빈 술라옘 대표는 “세계 교역량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세를 띠면서 초과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올해도 추가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해 세계 무역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3.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DP월드는 제벨알리의 플래그십 컨테이너터미널인 '터미널3'의 하역능력을 150만TEU 수준으로 강화했다. 또 브라질 에콰도르 카자흐스탄 키프로스 소말리아 인도 이집트 말리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항만인프라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술탄 CEO는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과 교역량 성장세를 주목해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두바이마리타임시티와 드라이도크스월드 등 다양한 자산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도시장에 항만인프라시설을 본격 투자한다. DP월드는 최근 인도 국부인프라펀드(NIIF)와 항만 물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빈 순라옘 대표는 “DP월드는 지난 20년간 인도 경제성장의 한 부분이었다”며 “NIIF와 정부의 파트너십, DP월드의 물류인프라 전문지식 등이 뭉치면 인도에 잠재적인 성장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DP월드와 인도 정부는 지난해 5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내륙 리버포트와 교통시설·내륙터미널·냉동창고 등 각종 물류시설에 약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NIIF 수조이 보세 대표는 “인도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물류수송이 경제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며 “이번 인프라 투자가 국부펀드의 첫 투자인 만큼 향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DP월드는 지난 3분기에 중동 아프리카 유럽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2분기 대비 상당한 물동량 성장세를 맛봤다. 1~9월 기준, DP월드가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230만TEU에 달했으며, 아랍에미리트에선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160만TEU를 취급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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