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대형 원유 탱커)의 해체(스크랩)량이 증가하고 있다. 운임·용선 시황의 부진과 해체 가격 상승이 해체를 촉진하고 있다. 유조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VLCC의 해체 척수는 전년 대비 5배인 15척 전후로 증가했다.
올해 VLCC 시황은 중동-극동 항로의 일일 스폿(현물) 용선료가 1만달러 전후로 저조하게 출발했다. 선복과잉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가의 불확실성으로 수요도 감퇴했다.
지난해는 선박 수급 완화를 배경으로, 신예선과 고령선의 용선 운임율에서 차이가 확대됐다. 시황회복이 어려운 가운데 고령선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고령선을 보유 중인 선주들이 선박 해체에 나서고 있다.
해체 가격 상승도 VLCC 해체를 뒷받침하고 있다. 라이트 t당 해체 가격은 2017년 전반에 300달러대 전반이었지만, 가을 이후는 400달러대까지 급성장했다. 업계는 1500만달러에 해체 인수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본다.
트레이드윈즈지에 따르면, 독일 선주 DS탱커스는 지난해 말까지 2000년에 건조된 VLCC < DS발렌티나 >호를 해체 처분했다. 해체 가격은 라이트 t당 418달러, 총액 1810만달러였다.
VLCC는 스폿 용선 시황이 회복된 2014년 후반부터 2016년까지 해체가 급감했다. 2015년은 2척, 2016년은 3척에 그쳤다. 2017년은 시황 악화가 재현되면서, 15척 전후로 증가했다가 40~50척의 신조선 공급 압력이 더해져 수급균형은 무너졌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2017년 말 시점의 VLCC 선복량은 735척이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신조선 준공이 예정돼 있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선령 15년 이상의 해체 후보선의 귀추가 주목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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