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 결정이 대한해운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7일 평가했다. 대한해운의 기업어음과 전단기사채 신용등급 A3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합병 결정으로 대한해운의 SM상선 지분율이 희석되고, SM상선의 재무여력이 다소 보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한해운의 SM상선 지원부담에는 큰 변화가 없는 데다 그룹 전체의 신용위험 역시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속회사인 SM상선과 계열 건설사인 우방건설산업의 합병 결정을 지난 3일 공시했다.
존속법인은 우방건설산업, 해산법인은 SM상선이며, 합병 후 존속법인 상호는 SM상선을 사용하게 된다.
합병 시 주식 교부비율에 따라 합병 후 SM상선 지분율을 계산할 경우 대한해운은 26%에서 7.4%, 대한해운 자회사인 대한상선은 23%에서 6.6%로 각각 크게 낮아진다. 향후 SM상선이 대한해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합병으로 SM상선의 재무구조는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220.8%에서 160.3%로 60%포인트 개선되고 일정 수준의 외형 및 유동성 확충으로 향후 미주 노선 장기운송 계약 화주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대한해운이 SM그룹 해운 부문의 핵심 회사란 점에서 대한상선과 SM상선의 영업적 연관성에 미뤄 지원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6월 말 현재 대한상선과 SM상선에 291억원의 대여금과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해운이 지분 71.34%를 갖고 있는 대한상선은 SM상선의 흑기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6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15척의 선대를 구입해 SM상선에 임대 중이다.
한신평은 앞서 지난 5월 선대 투자에 따른 자체 재무부담과 SM그룹 사업확장전략에 따른 높은 영업·재무 가변성, 정기선 사업 불확실성과 지원부담을 이유로 현재의 신용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