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8일 물류산업진흥재단에서 진행한 「우수물류현장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물류기업 임직원과 물류관련학과 대학생 30여명이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현대글로비스 당진철강물류센터를 방문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 철강 회사로 전기로와 고로 사업을 토대로 자동차, 조선, 건설 분야에 철강 제품을 제공한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현대글로비스 당진철강물류센터에 보관되었다가 적시에 운송된다. 현대글로비스 당진철강물류센터의 자체 DWMS와 현대제철 통합판매 시스템은 통합운송시스템인 GTMS와 연동되어 운영된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두 사업장의 선진화 시스템을 살펴보았다.
현대글로비스 - 선진 무인 자동화 물류센터
2015년 7월에 완공된 현대글로비스 당진철강물류센터는 축구장 두 개 규모인 5066평(1만6747㎡)으로 7만5천톤의 냉연 및 열연을 보관할 수 있다. 센터는 오직 18명의 인원으로 운영 관리되는데 이는 무인화 시스템과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가능하다.
무인화 시스템의 주요 기능으로는 ▲충돌방지 시스템 ▲결로예방 ▲좌표인식 코드레인 ▲리프트 무회전 작업이 있다. 무거운 철강 제품은 무인크레인을 통해 자동으로 입고, 적재, 출고되며 크레인 코드레일을 적용하여 좌표를 인식하고 거리를 측정한다. 무인크레인의 손잡이 부분인 리프터는 회전없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 작업속도를 증가시키고 에러를 최소화한다.
자동화 시스템은 무인크레인 시스템, 차량 형상인식 시스템, 차량 도착처리 시스템, 차량 충돌방지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무인크레인을 제어하고 운영하는 역할부터 제품 품질 관리, 입출고 차량 인식 및 안내하며, 크레인과 차량이 부딪히지 않도록 충돌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PDA 기반의 실시간 정보 처리를 통해 입출고 검수의 제품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물류시스템은 현대제철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하여 재고 버퍼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리스크를 낮추며 일괄 보관 및 운영을 통한 품질 확보로 벌크물류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권상작업
현대제철 - 자원 순환형의 친환경 일관 제철소
연간 9870만 톤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현대제철은 원료하역부터 제품출하까지 C자 형의 일방향 물류 체계로 용선수송·원료하역·이송·구내운송·자재관리·육송출하의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처음 나오는 쇳물을 만들어 주는 용선 작업은 ‘제선구역’에서 이루어진다. 부두에서 하역된 원료를 가공 후 고로 구역에서 쇳물을 만드는 것이다. 이후 제강구역으로 이동 후 불순물을 제거하고 시루떡 모양의 반제품 슬라브가 만들어진다. 이는 압연구역으로 이동하여 대형 압연롤로 눌러 후판, 열연강판, 냉연강판과 같은 판재료로 생산된다.
그 중 현대제철의 강점은 이러한 프로세스가 친환경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는 원료를 외부에 야적해 놓는데 이는 분말형태의 특성 상 오탁수와 비산먼지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반면 현대제철은 전세계 최초로 밀폐형 이동 보관 설비를 구축해 환경보호뿐 아니라 원료 유실을 최소화 하고 기후 제약 없이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원 순환형 사업을 통해 효율적 리사이클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강판을 공급하여 자동차를 제작 및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철은 현대제철의 전기로로 가져와 쇳물을 만든다. 이 쇳물은 H빔과 같은 건축자재로 만들어져 현대건설에 공급된다. 건축물을 짓고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철은 다시 현대제철에서 쇳물로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고로공장, 코크스공장, 제강공장에서는 부가적인 가스가 발생된다. 이러한 가스는 공기에 노출되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대신 부생가스 발전소까지 파이프로 이동하여 에너지원으로 생산된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전력량은 당진제철소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량의 65%를 충당한다.
이러한 시설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대제철은 물류 및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임소영 대학생기자 sylim753@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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