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이 지난 10월11일 3일간의 일정으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부산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은 ‘해양, 새 시대를 연다(Ocean, The Beginning of a New Era)’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해양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됐다.
지난 2007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WOF는 우리나라 해양수도 기치를 내걸고 있는 부산에서 지역 언론, 대학, 해양산업계 등이 공동으로 힘을 모아 해양산업 발전과 관련 유관산업과의 상생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하는 자리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WOF는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처럼 ‘해양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해양지식포럼이자 비즈니스포럼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0년 동안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 기업인들이 모여 세계 해양의 동향과 이슈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세계적인 토론의 장으로 발전해왔는데, 올해는 30여개국에서 2천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新해양 가치창출과 미래전략 모색
올해 포럼의 주제인 ‘해양, 새 시대를 연다’는 최근 급속한 발전으로 세계 산업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해양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인공지능(AI), 드론·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핵심기술이 현실화되는 현 시점에서 해양산업의 변화와 흐름을 조망하고 새로운 해양가치 창출과 미래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개막식에 이어 기조연설자로 나선 스위스의 비즈니스 크리에이션 인베스트먼트 AG사 게리 반 더 슬러스 대표이사는 ‘새로운 사업활동 수립을 통한 한국 조선 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의 지속가능성 확장’이란 주제발표에서 “현재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해운, 조선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이기에 위기극복을 위해 전통산업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과감한 진출을 병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해양탐사와 관측 기술, 지속가능한 수산의 발전방향, 해양산업과 자원 등 해양 전반을 아우르는 메인 세션 4개와 해양산업 국제 클러스터 네트워크, 오션 저널리즘 등 특별 세션 3개가 진행됐다. 이 중 해양산업 클러스터 국제 네트워크에는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스페인 등 5개국의 해양클러스터 기관이 참석해 비즈니스모델과 기업육성 사례 등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올해 5월 ‘해양산업클러스터의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해양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유휴항만지대를 중심으로 한 해양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은 2007년부터 로스앤젤레스 항만부지를 활용, 산학연 협력에 중점을 둔 해양산업클러스터를 건설 중이며, 중국은 2012년부터 산둥반도 칭다오 주변에 블루실리콘밸리를 건설하고 다양한 해양과학기술 연구개발 기관과 산업체를 입주시켜 시너지효과를 창출함으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포럼은 시민, 청소년 등이 함께 참여하고 해양의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문가 그룹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한 다양한 행사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첫날인 11일에는 ‘어린이 바다 합창제’와 전국의 해양 관련 대학·대학원 학생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해양인재포럼’이, 12일부터는 평소 접하기 힘든 해양촬영 영상들을 상영하는 ‘오션시네마’와 ‘해양기업 홍보전’이 이틀 동안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해양에 접목한 젊은 창업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모의 창업대회인 ‘해양 스타트업 대회’가 개최되어 예전에 비해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으로 주목을 받았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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