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운물류기업 머스크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 15일 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서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뒷걸음질쳤다고 발표했다. 컨테이너 사업부문인 머스크라인을 비롯해 APM터미널, 머스크 오일 등 계열사 실적이 급감하면서 그룹실적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머스크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403억800만달러(한화 49조3168억원), 영업이익 18억7000만달러(2조2879억원), 순이익 9억2500만달러(1조1317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475억6900만달러에서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9억1700만달러에서 68% 감소했다. 순이익은 51억9500만달러에서 82% 급감했다.
세계경제의 침체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머스크그룹의 지난해 운송 수요는 기대치 보다 낮았다. 특히 그룹의 주요 항로인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수요 감소가 지속됐다. 동시에 컨테이너 운송시장은 높은 경제성장 기대 함께 저연비의 초대형컨테이너선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2~4년 전부터 초대형 컨선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낮은 수요와 높은 공급 증가가 합쳐지면서 작년 하반기 해상운임은 급감했다.
예상보다 낮은 유가로 인한 오일관련 자산 감액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카자흐스탄과 쿠르디스탄, 영국, 앙골라, 브라질 등에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자산 가치가 하락했다. 오일 부문 자회사인 머스크 오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5.4% 감소한 56억3900만달러(6조8993억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9억7100만달러(-2조4115억원)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인 닐스 안데르센은 “매우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2015년 성과에 만족한다”며 “저유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머스크 오일의 자산은 26억달러 감액됐다. 우리는 강력한 실적과 성장 투자를 통해 그룹의 포지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그룹의 터미널 부문인 APM터미널 실적도 전년대비 뒷걸음질 쳤다. 순익은 6억5400만달러(한화 8001억원)로 전년 9억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ROIC는 10.9%로 전년 14.7%에서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도 7억6000만달러(9298억원)로 전년 11억3400만달러에서 33% 감소했다. 매출액은 42억4000만달러(5조1876억원)로 전년 44억5500만달러에서 4.8%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상황은 컨테이너 물동량과 주요 컨테이너터미널 요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저유가는 러시아 브라질 서아프리카 산유국의 수입량이 급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구체적으로 석유의존이 높은 시장에서의 터미널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하락했다. 북미지역 터미널의 경우 물동량 증가와 창고수익으로 전년대비 증가한 성과를 냈을 뿐이다.
APM 터미널이 지난 한 해 동안 처리한 컨테이너는 전년대비 6% 감소한 3600만TEU를 처리했다. 2014년 미국 버지니아의 터미널과 프랑스 르아브르의 터미널 시설 투자회수를 비롯해 지난해 미국 찰스턴, 잭슨빌, 휴스턴과 이탈리아 조이아 타우로 시설 매각이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APM터미널은 지난해 9월 스페인의 터미널 운영사인 Grup Maritim TCB의 주식 100%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스페인을 비롯해 콜롬비아, 브라질, 멕시코, 과테말라, 터키 등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TCB를 인수하면서 APM터미널의 전세계 네트워크는 37개 국가 63개 터미널에서 74개로 늘어났다. TCB터미널 인수로 APM터미널의 연간처리능력은 430만TEU가 추가되고 연간처리물량도 350만TEU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포워딩부문인 담코는 지난해 19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순익 -2억9300만달러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도 4000만달러로 전년 –2억4100만달러에서 흑자 전환했다. 반면, 매출액은 27억4000만달러로 전년 31억6400만달러에서 13.4% 감소했다. ROIC는 7.1%로 전년 –63.2%에서 크게 향상됐다.
담코는 생산성 향상, 간접비 절감과 공급망 관리 성장으로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해상운송 물동량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이면서 전년대비 9% 감소했다. 항공운송 물동량은 하반기 물동량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4% 감소했다. 공급망 관리부문 물동량은 전년대비 5%의 개선을 보였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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