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06-16 10:00

[ 釜山·興亞, 일본서안항로에서 대립 심화 ]

오는 7월4일 흥아해운의 일본 서안항로 취항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기존 취항사인 부산상선측은 흥아해운이 피더화물이 아닌 로칼화물을 집화
하고 있으며 마이즈루 인바운드항로에 하나밖에 없는 부산상선 대고객인
일본 안전유리社 화물을 유치하는 등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흥아해운측은 본격적인 개방화시대에 들어간 현시점에서
독점항로는 있을 수 없으며 한일항로의 7월1일부 완전개방으로 로칼화물의
집화는 가능케 된다며 부산상선측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양선사간의 대
립양상이 심화되자 해운항만청은 중재에 나설 뜻을 비추고 있어 귀추가 주
목된다. (전문)

흥아해운이 드디어 오는 7월4일 日本 西岸항로에 취항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기존 취항선사인 부산상선과 벌써부터 마찰을 빚고 있어 해운항만청이 중
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흥아해운은 7월1일부 한일항로의 개방을
기점으로 일본서안항로의 취항을 준비해 왔으며 그간 마이즈루항로의 일본
하주 물량 확보에 내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부산
상선과의 신경전은 충분히 예상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日本 하주 놓고 마찰 야기

해운항만청의 경우 흥아해운 일본서안항로 취항승인으로 지난 2월 부산상
선측이 진정서를 내는 등 심한 반발로 곤혹을 치렀는데 또다시 부산상선과
흥아해운간의 집화 문제등 출혈경쟁의 야기로 중재에 나서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다.
해운항만청의 한관계자는 7월1일부 한일항로 개방에 따라 흥아해운이 7월
초 일본서안항로를 취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마이즈루, 쯔루가,
니이가다지역을 새로 서비스하는 흥아해운과 기존 서비스선사인 부산상선
과의 스케줄문제, 對하주 영업문제등이 벌써부터 심히 야기되고 있어 다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선사간의 출혈경쟁을 막고 협조배선을 통
한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 양측선사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흥아해운의 일본서안항로 취항이 7월4일로 확정되면서 동항로의 직접
적인 이해당사자인 흥아해운의 움직임에 부산상선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부산상선측이 신경을 쓰는 부문은 흥아해운측이 마이즈루항로 인바운
드에서 하나밖에 없는 일본 하주 접촉건과 동일한 동일한 스케줄 배선등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흥아해운 7월4일 취항
부산상선측은 흥아해운이 일본서안항로의 본선 스케줄을 부산상선과 동일한
일자로 배선일정을 잡고 있으며 특히 부산상선의 마이즈루 대고객인 일본
안전 유리社의 수출화물 월 1백~1백50TEU를 유치, 확보하는 한편 한국측 마
켓에 저운임 공세로 自社의 기존 하주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또 흥아측은 서안항로에서 피더화물을 집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흥
아가 거론하는 한진해운, MOL, K-Line등 피더화물도 부산상선측에서 서비스
를 하고 있고 흥아의 영업 포카스는 피더가 아닌 로칼에 더 주안을 두는 것
이 역력하다고 밝히고 있다.

로칼화물 수송에 양사 견해 엇갈려

아울러 힌일항로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서 19%의 셰어를 갖고 있는 흥아해
운이 부산성선측이 취항하는 일본서안항로 주기항지 6곳중 3곳을 기항 서비
스하겠다는 발상은 5%정도 셰어를 갖고 있는 부산상선측을 고사시키겠다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5%의 셰어도 90%정도밖에 채울수 없는 척박한 항
로사정을 감안할 때 흥아측이 기존 하주들을 치고 들어올 경우 부산상선측
은 암담하다는 것이 부산상선 관계자의 항변이다.
부산상선측은 따라서 양선사의 손실을 극소화시키고 항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상호 조인트 오퍼레이션하에서 금년말까지 로칼영업을 지양하고
피더화물 수송에 주안을 두고 내년이후 동항로에 별도 풀링제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덧붙여 부산상선은 해운항만청 인가사항이 先 피더 後 로칼로 한일간 해상
운송이 완전 개방되는 시기가 금년 7월1일에서 내년 1월1일로 순연됨에 따
라 당연히 내년으로 흥아 로칼 영업이 순연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일항로 완전개방에 앞서 국내선사간 경쟁조장은 개방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잉선복이라는 한일항로에 국적선 동남아 취항선박의 항로연장 서
비스는 모순점을 갖고 있으며 특히 한일항로의 과잉선복분을 한중항로에 전
배했던 해운항만청 정책이 동남아 취항선을 일본으로의 연장 취항을 수락하
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 처사라고 밝히고 있다.

형평성 있는 항로정책 요망

이같은 부산상선측의 주장에 대해 흥아해운의 한관계자는 개방화시대에 독
점항로는 있을 수 없는 것이고 대하주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선의의
경쟁은 필요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일본서안항로의 경우 부산상선이 독점
적으로 취항하고 있지만 운항속도가 9노트에 불과한데다 60TEU밖에 실을 수
없는 등 하주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으며 실제로
하주나 연계 원양선사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
산상선측에서 흥아가 피더화물이 아닌 로칼화물을 취급한다고 반발하고 있
으나 오는 7월1일부터 한일항로가 개방됨에 따라 로칼영업은 구주선사나 국
적선사나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흥아해운측은 부산상선측이 후발주자인 흥아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
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밝히면서 흥아의 경우도 베트남항로에서 동남아해
운에 대만/홍콩항로에서는 고려해운 후발주자에게 셰어를 할애하는 선례가
있었다면서 경쟁체제에서의 공정한 집화경쟁과 서비스 경쟁은 양선사를 위
해서도 바람직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海港廳 중재나설 뜻 비춰

부산상선과 흥아해운의 평행선을 긋는 신경전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
여 해운항만청에서도 중재에 나설 방침임을 밝힌바 있어 기대가 되고 있기
는 하지만 양선사간의 맺힌 감정의 골은 깊기만 해 해결점을 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양선사 모두 개방시대를 맞아 흥아는 일본서안항로를 부산상선은 일
본/대만항로를 자구책으로 새로 취항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선
사라는 점에서 다시한번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 도출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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