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가 지난 10월 21일 중량절(重陽節, 음력 9월 9일) 수요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입구 순직선원 위령탑에서 내빈과 귀빈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는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한국선주협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해운조합, 한국원양산업협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한국해기사협회 등 8개 단체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행사로 바다를 사랑해 바다를 택했고, 바다에서 꿈을 펼치다 끝내 바다에서 잠드신 순직선원의 영령을 봉안하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ITF 집행위원회 회의 참석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염경두 위원장 대신 박대희 해상노련 부위원장(전국트롤선원노조 위원장)과 제주인 한국원양산업협회 장경남 회장을 비롯해 한국노총 김주익 수석부위원장,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이해수 의장, 한국해운조합 방석원 부산지부장, 한국선주협회 조봉기 이사, 수협중앙회 권영규 과장,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정영섭 회장, 한국해기사협회 임재택 회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전기정 청장, 부산광역시 송양호 해양수산국장,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오신기 이사장,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새정치민주연합부산시당 김비오 영도구지역 위원장,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박영선 원장, 한국선급 박훈종 본부장 등의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전 11시 정각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들이 추모의 뜻으로 30초간 기적을 울리는 것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 유족과 내빈들은 위패봉안과 불교·천주교·기독교의 종교의식, 추도사, 헌화, 분양 등의 순서로 순직 선원의 영령을 추모했다.
올해 위령제의 제주인 한국원양산업협회 장경남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최근 영화 국제 시장을 통해 파독 광부나 간호사들이 우리나라 근대화에 크게 이바지 한 것으로 사회적 조명이 이뤄지고 있으나 정작 더 큰 공헌을 했던 우리 원양선원들을 비롯해 수많은 선원들의 희생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의 추도사를 대독한 한국노총 김주익 수석부위원장은 “해방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선원노동자들은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특히 국가 경제적으로 너무나도 어려웠던 70~80년대에 우리 선원노동자들은 국가발전을 이루고자 개척자가 되었다. GPS도 없던 시절, 경험도 없이 오직 국가발전을 위한 열정과 헌신으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달러를 벌어들여 오늘의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선원노동자들의 권익향상과 복지를 위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며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선원과 유족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보호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전기정 청장은 “정부는 선원인력의 안정적인 수급과 더불어 선원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선원법 개정과 선원 복지 증진사업은 물론 원격진료 지원을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선원퇴직연금제도 도입에도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위령제에서는 금년 22위의 위패가 새로 안치돼 모두 순직선원 9101명의 위패가 봉안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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