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한 해운기업 팬오션이 장금상선과 손잡고 남중국항로에 진출한다. 컨테이너시장에서 남중국항로는 동남아항로 진출의 시험무대로 평가된다.
팬오션과 장금상선은 컨테이너선 2척을 배선해 9월 중순께 우리나라와 홍콩 남중국 지역을 잇는 해상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신설항로의 전체 기항지는 인천(목)-대산(금)-부산(일)-광양(월)-홍콩(목)-황푸(토)-서커우(토)-산터우(일)-인천 순이다. 국내 이용부두는 인천항은 선광터미널(SNCT), 부산항은 감만부두(BIT), 광양항은 한진해운터미널(HSGT), 대산항은 CJ대한통운터미널이다.
투입 선박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양 선사는 700TEU급 안팎의 선박들을 대상으로 배선을 저울질하고 있다.
팬오션은 자사 702TEU급 컨테이너선인 <포스요코하마>(1998년 건조)호를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이 선박은 현재 천경해운에 대선돼 일본 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 항로에 투입 중이다. 용대선계약이 8월에 만료돼 신설항로 투입에 문제는 없다.
장금상선에선 사선 580TEU급 <시노코니가타>(1999년 건조) 또는 834TEU급 <시노코요코하마>(2000년 건조)가 맞춤 선박으로 꼽힌다.
다만 <시노코니가타>가 일본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 항로, <시노코요코하마>가 게이힌 항로에 각각 취항 중이어서 선박 차출을 위해선 추가적인 항로 재편 과정이 필요하다.
두 선사는 이달 말 중으로 운항선박을 결정 지은 뒤 다음달 17일 인천항에서 처녀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남중국항로가 신설되면 팬오션은 총 4개의 사선항로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인천-칭다오(중국), 부산-칭다오 노선에서 각각 사선 <포스도쿄>(702TEU·1997년 건조)와 용선 <레버런스>(Reverence, 932TEU·2001년 건조)호를 운항 중이다.
아울러 일본 한신(오사카·고베) 항로에도 다음달부터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신항로 운항그룹 중 팬오션이 속한 B그룹은 선사들이 번갈아가며 6개월마다 모선을 넣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던 중국항로 항권을 활용해 동남아항로의 길목인 남중국 노선을 개설하게 됐다"며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태국 베트남 등 법정관리 전 서비스해왔던 지역으로 항로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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