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도 부산항의 물동량 상승세는 뜨거웠다. 신·북항 모두 상반기 누계 처리량에서 1년 전과 비교해 견실한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항에서 처리한 환적화물은 신·북항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부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부산항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 환적화물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신항 점유율 65% 육박
올해 상반기 부산신항의 물동량 점유율은 65%에 달했다. 지난해 신항과 북항 물량 처리 비율이 64%대 36%에서 65%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항에서의 처리비중 역시 소폭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신항의 증가율은 북항을 앞섰다. 북항은 2.7% 성장한 반면 신항은 이에 앞선 7.2%를 기록했다. 북항에서 신항으로의 물량 이전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신항의 상승세를 이끈 터미널은 PNIT(부산신항국제터미널·1-1)와 PNC(부산신항만·1-2), HJNC(한진해운신항만·2-1)다. 그중 PNIT는 상반기 20% 폭증한 113만4833TEU를 처리했으며, PNC와 HJNC 역시 각각 14% 12% 플러스 성장한 215만2454TEU 132만4398TEU를 기록했다.
부산항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소화한 항만은 PNC였다. 올해 1분기 부산항서 유일하게 100만TEU를 돌파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보인 PNC는 상반기에도 나홀로 200만TEU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PNC를 기항하는 선사들 또한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즐비하다. 머스크라인, MSC, 한진해운, 현대상선, 하파그로이드, APL, NYK, 양밍해운, PIL 등이 그 대상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원양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이 PNC 뿐만 아니라 부산신항에 주로 기항하다보니 환적화물의 증가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BNCT(2-3)는 올해 상반기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상반기 62만9787TEU를 기록한 BNCT는 올해 11.6% 하락한 55만7016TEU를 찍었다. BNCT 관계자는 “O3 선사들간 합의지연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 누계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PNT(현대부산신항만) 는 G6 얼라이언스의 물량감소가 실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항의 성장세는 과거에 비해 더딘 모양새다. 자성대부두(한국허치슨터미널)를 제외한 나머지 부두에서 뚜렷히 물량이 크게 증가한 곳이 없었다. 자성대부두는 상반기 82만7135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 1년 전 70만8003TEU에 견줘 16.8% 상승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연근해선사들이 한국-동남아항로간 실어나른 물량이 실적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선대부두(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는 107만316TEU를 처리, 4% 상승했지만 우암부두 통합효과로 인해 물량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감만부두(BIT)와 일반부두는 상반기 각각 7.2% 11.7% 하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특히 2013년 10월 세방, 인터지스, 한진해운이 통합 결성한 감만부두는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2.5% 급감한 실적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7.2% 하락세를 보이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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