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정부 예산 210억원이 투입되는 '100피트급 대형요트 설계·건조 기술개발 및 시제선 건조(이하 메가요트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푸른중공업(대표 김봉철)이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메가요트는 한 척당 1백억원을 호가하는 길이 30m(100피트)급 이상의 고부가가치 요트를 일컫는 말로, 수퍼요트 또는 명품요트로도 불린다.
해수부는 세계 레저선박 시장이 대형요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 조선소의 기술개발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푸른중공업은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이어진 주관연구기관 선정평가과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어제(26일)까지 다른 업체들의 이의 신청이 없어 메가요트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 연구기관 협약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 조선소는 목포해양대, 한국해양대, (주)한국해사기술, (주)남양노비텍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공모에 참가했으며 그간의 많은 요트 건조 실적과 알루미늄 선체 공장, 인테리어 공장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평가를 맡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KIMST)은 이러한 강점들이 푸른중공업의 높은 점수로 이어졌고, 실제 메가요트 시제선 건조까지 완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메가요트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 연구기관이 어디로 선정되느냐는 사업 공고단계부터 레저선박 제조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아직은 협소한 국내 레저선박 시장 특성상, 210억 원 규모의 정부 주도 레저선박 연구개발사업은 업계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사업 공모에는 국내에서 자력으로 레저선박이 생산가능한 주요 업체 모두가 참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공모에 참가한 업체들 모두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국내에 있는 레저선박 관련 전문가들 대부분 주관기관 선정 경쟁에 참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푸른중공업이 주관연구기관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최종 협약에 이르기 위해서는 평가 과정에서 지적된 미비점을 모두 보완해야 한다. KIMST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보완사항에 대한 최종 검토를 한 번 더 거쳐 8월 말 또는 9월 초 사이에 최종 연구협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석 해양산업정책관은 “세계 요트시장은 이미 대형요트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이탈리아, 미국, 대만, 중국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푸른중공업이 5년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우리나라를 세계 요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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