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5 16:59

‘한국타이어’가 물류기업을 탐내는 이유

복합적 이유로 M&A 나서

한국타이어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뛰어든데 이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물류기업 인수를 통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 4월 발표한 1분기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1조486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21.9% 감소한 2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인한 경쟁 심화, 한국타이어의 주요 판매 지역인 유럽의 유로화 약세 등으로 인해 환율 영향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성적표도 저조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 줄어든 1조5700억원,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2037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대투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경쟁 심화와 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시장 기대를 하회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이현수 연구원 역시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 영향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업체간 판가 인하 경쟁 트렌드는 2분기에도 지속되며 매출 감소추세는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연, 합성고무 가격의 반등세 전환은 중장기 관점에서 타이어 산업에 긍정적 환경이긴 하나 단기 관점에선 외형성장 둔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 매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관세부과를 최종판결함에 따라 향후 5년간 타이어 무역환경이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중국 내수시장의 경쟁심화가 예측된다. 특히 관세가 예비단계를 지나 정식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중국산 타이어를 한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딜러들의 구매선 전환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생산거점 확대+자체물류’ 시너지 기대 

한국타이어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거점이 확대되면 연간 1조1000억원의 생산능력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의 생산법인을 통해 전세계 180개 국가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상태며, 올 하반기 중국 충징 공장과 헝가리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의 비중이 70%를 넘고, 해외 각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타이어그룹이 연간 물류비로 사용하는 금액은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인수합병(M&A)에 나선 이유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3세 경영 체제 준비 등을 꼽았다. 한국타이어그룹은 2012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했지만, 한국타이어 외에 내세울만한 자회사가 없었다. 현재 조현식 사장, 조현범 사장이 주 상속 대상자로 과거 효성그룹에서 분사사례를 감안할 때 한국타이어 수준의 자회사가 필요한 상태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해 자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BDA파트너스를 금융자문사로 삼일PwC와, 법무법인 광장, AT커니 등이 회계·법률·컨설팅 부문을 맡고 있다. 

한편 투자은행업계(IB)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과 트레디트스위스(CS)는 오는 21일 3시까지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현재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동원그룹, CJ대한통운, 롯데 등 전략적 투자자와 중견 이상 사모투자펀드 등 약 20여곳에 투자 설명서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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