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노동조합이 25일 버스 운행 중단을 예고함에 따라 서울시가 버스 운행 중단 대비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시내버스사업조합과 버스노동조합 간 원만한 임금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사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23일 16:00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시내버스사업조합과 버스노동조합은 ’15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해 계속 협상해 왔으나 노조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되었으며, 현재 노동조합 측의 요구에 의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 및 단체협상 조정이 진행 중이다.
서울버스노동조합은 현재 ’15년 임금을 지난해 대비 7.29%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업조합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고자 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노조는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25일 첫차부터 전면 운행 중단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서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임금은 이전 대비 약 165% 늘어나고 열악한 근로조건이 대폭 개선돼 현재 서울 시내버스 운전자 임금과 근로여건은 유사 직종 또는 다른 광역자치단체 운전자 임금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2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요금조정안이 제시되더라도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수용되지 않고 운행 중단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했다.
먼저 지하철, 마을버스 등 시내버스 외의 모든 교통수단을 총 동원하여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더라도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운영기관과 협의하여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출퇴근시간대 증회운행 및 막차시간 평일기준 새벽 2시 까지 연장, 공무원 등 공공기관 출근시간을 9시에서 10시로 조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며 마을버스 첫․막차 시간도 60분 연장할 방침이다.
또 운행 중단에 돌입할 경우에는 자치구별로 전세버스 등을 임차하여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택시나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 편의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 및 승용차 요일제 해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사태에 대비하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여 비상․예비차량이 원활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김경호 도시교통본부장은 “최대한 운행 중단에 이르지 않고 24일 마지막 협상에서 조정이 타결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노사를 설득할 것”이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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