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신용등급 강등에 나서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대림코퍼레이션 신용등급을 기존 A+(미확정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평가하고, 감시대상(watchlist) 미확정검토를 해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신평은 대림그룹 내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의 위상, 계열 기반의 사업안정성, 양호한 재무구조 등을 고려했다고 평가 근거를 들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 계열사의 원재료 구매 및 제품 판매와 관련한 도소매 무역업과 해운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고 있으며, 대림산업의 보통주 지분 21.7%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구조상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이 회사는 자체 사업이 안정적 영업성과를 보여 왔으나, 대림산업의 신용도가 저하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석유화학 무역업의 실적 저하와 해운물류 부문의 수익성 하락으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와 43% 감소한 데다, 채산성이 낮은 선박의 처분 및 반선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대림산업 지분법손실을 제외하더라도 세전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 대림에너지에 대한 출자(688억원), 당기순손실 발생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상승했으며,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이익) 감소로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약 8배로 높아져 재무탄력성이 저하됐다.
오는 7월1일 대림I&S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는 점도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신평은 합병에 따라 대림코퍼레이션은 지주회사로서의 지위가 강화되고 무역업에 집중된 이익 창출원이 다각화돼 수익구조 안정화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나, 저하된 주력사업의 영업실적을 상쇄하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합병 이후 부채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 대림산업 주식 등 보유 자산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력도 보유하고 있어 현 수준의 재무융통성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시점에서 대림산업의 신용도 변화, 계열물량을 바탕으로 사업안정성 유지, 저 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는 무역업의 실적 회복과 선박 구조조정 완료 후 해운물류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 향후 대림아이앤에스 흡수합병에 따른 사업·재무적 효과 등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한신평 측은 전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11월 이 회사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춘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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