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6 19:55

현대상선 신용등급 BB 유지

현대엘리베이터 한계단 상승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6일 정기평가를 통해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열위한 수익구조와 업황개선의 불확실성, 과중한 재무부담과 유동성 리스크, 자산 매각 등 진행중인 자구계획 등을 고려했다고 신용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수급불균형 등에 기인한 장기적인 업황침체로 지속적인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손실 규모는 약 3700억원에 이른다.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운임 개선 지연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여의치 않은 편이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3.3%에서 지난해 -2.1%로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벌크 부문 역시 2013년에 -10%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2.4%로 악화되는 등 고원가 용선료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한신평은 최근 운영효율화, 저유가 기조로 인해 일시적으로 현대상선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박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선사의 초대형선박 확보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운임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흡한 원가경쟁력을 감안할 때 수익구조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구계획 이행으로 부채비율이 2013년 1397%에서 지난해 897%로 줄어들었음에도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대상선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3년 약 5조원에서 지난해 약 4.5조원으로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한신평은 본원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금융비용, 부외부채인 운용리스 상환부담 등에 미뤄 외부의존적인 현금흐름(자구계획과 정부지원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계단 올렸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현대상선 관련 파생상품손실이 확대되고 지분법손실이 지속되는 점, 현대상선의 부진한 실적에서 비롯된 유동성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으로 지난해 3월14일 BBB+(안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강등됐다가 이번에 한 노치 회복했다.
 
한신평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매출 및 이익 규모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 계약이 대부분 정산돼 향후 파생상품 관련 손실 및 자금소요 부담이 제거된 점을 반영했다고 평가근거를 들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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