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6일 정기평가를 통해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열위한 수익구조와 업황개선의 불확실성, 과중한 재무부담과 유동성 리스크, 자산 매각 등 진행중인 자구계획 등을 고려했다고 신용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수급불균형 등에 기인한 장기적인 업황침체로 지속적인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손실 규모는 약 3700억원에 이른다.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운임 개선 지연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여의치 않은 편이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3.3%에서 지난해 -2.1%로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벌크 부문 역시 2013년에 -10%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2.4%로 악화되는 등 고원가 용선료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한신평은 최근 운영효율화, 저유가 기조로 인해 일시적으로 현대상선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박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선사의 초대형선박 확보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운임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흡한 원가경쟁력을 감안할 때 수익구조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구계획 이행으로 부채비율이 2013년 1397%에서 지난해 897%로 줄어들었음에도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대상선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3년 약 5조원에서 지난해 약 4.5조원으로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한신평은 본원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금융비용, 부외부채인 운용리스 상환부담 등에 미뤄 외부의존적인 현금흐름(자구계획과 정부지원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계단 올렸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현대상선 관련 파생상품손실이 확대되고 지분법손실이 지속되는 점, 현대상선의 부진한 실적에서 비롯된 유동성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으로 지난해 3월14일 BBB+(안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강등됐다가 이번에 한 노치 회복했다.
한신평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매출 및 이익 규모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 계약이 대부분 정산돼 향후 파생상품 관련 손실 및 자금소요 부담이 제거된 점을 반영했다고 평가근거를 들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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