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사들이 방글라데시 선원들을 태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해양수산부는 6월께 방글라데시와 해기사면허증 인정협정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해수부 김영석 차관은 지난 17일 오전 한국을 방문한 방글라데시 샤자한 칸(Shajahan Khan) 해운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해수부는 향후 방글라데시의 ‘선원훈련, 자격증명 및 당직근무에 관한 국제협약’(STCW) 준수 여부, 항해당직에 준하는 교육 여부 등의 실태 파악 후 최종적으로 협정서 체결에 나설 계획이다.
협정서가 체결되면 방글라데시 선원은 자국 해기사 면허를 한국에서도 인정받게 돼 별도의 재교육 없이 한국 선박에 승선할 수 있게 된다.
칸 장관은 김 차관과 회담 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리셉션을 열어 한국 해운기업들에게 방글라데시 선원 채용을 당부했다. 칸 장관은 “방글라데시 선원들은 평균연령이 23세로 대단히 젊은 데다 임금경쟁력도 높아 한국 선주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유럽해사안전청(EMSA)으로부터 STCW 교육기관으로 인증 받은 2년제 캠브리지해사대학(CMC)을 통해 해기사를 양성하고 있다. CMC는 아시아선원해운서비스(ACS)와 제휴해 해기사관 후보생 실습과정(카뎃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 흥아해운과 이스턴탱커가 카뎃프로그램 방식으로 방글라데시 해기사 후보생을 태우고 있다. 이밖에 NYK, 머스크라인, CMA CGM, APL, CSCL, MOL, MISC, 브이쉽스 등 외국 선사 및 선박관리회사 다수가 방글라데시 선원들을 채용 중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이스턴탱커 이신원 대표이사는 “카뎃프로그램을 통해 방글라데시 선원들을 쓰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끝나면 정식채용을 하지 못해 다시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며 “협정서가 하루빨리 채결돼 한국선사들이 양질의 방글라데시 선원을 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팬오션, 장금상선, SK해운, 현대글로비스, 이스턴탱커 등 한국 선사 및 선박관리회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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