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수출항로의 컨테이너 화물이 8개월 만에 하락반전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을 제외한 동남아지역 항로에서 물동량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감소를 이끈 것.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2월 한국발 동남아시아향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8만6750TEU로 집계됐다. 태국과 홍콩행 컨테이너 화물은 각각 -13% -17% 하락한 7608TEU 1만8182TEU를 기록하며 전체 물량 감소를 이끌었다. 통상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설날연휴로 인해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것이 선사들의 전언이다.
수입 화물은 크게 신장되며 수출 실적과 대조를 보였다. 특히 홍콩발 한국행 수출 화물은 62%나 상승한 2만2806TEU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항로의 전체 물동량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베트남항로의 질주도 멈출 줄 모르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동남아항로에서 수출입 화물 모두 증가세를 보인 지역은 베트남이 유일하다. 특히 베트남발 한국행 수출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7%나 폭증했다. 컨테이너 화물은 2014년 2월의 1만2038TEU에서 1만7687TEU로 끌어올렸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실어 나른 화물은 15% 성장한 2만1765TEU를 기록했다.
꾸준히 늘고 있는 물량에 대응하고자 선사들은 서비스를 잇따라 강화했다. 동진상선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컨테이너항로를 주 6항차로 확대했다. 동진상선은 장금상선과 선복교환 방식으로 홍콩·베트남(ANX) 서비스를 지난 14일부터 시작했다. TS라인도 홍콩과 말레이시아 직항로를 열며 동남아항로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했다. TS라인은 고려해운과 선복교환 방식으로 인천발 홍콩행 서비스(IHS)를 3월19일부터 시작한 데 이어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신규 서비스(KCM2)를 3월31일부터 개시한다. 장금상선도 인천·부산-하이퐁 노선을 각각 주 2항차 주 3항차로 늘렸을 뿐만 아니라 인천발 방콕노선도 동진상선과의 선복교환을 통해 주 1항차 ‘NTX’서비스에 참여했다. 고려해운과 MCC, SITC도 한국과 베트남, 태국을 잇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세 선사는 지난 20일부터 공동운항 체제로 베트남, 태국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번 서비스에는 2100TEU급 선박 4척이 투입됐다. SITC가 두 척을, 고려해운과 MCC가 각각 1척씩 투입하며 기항지는 부산-호찌민-람차방-닝보-인천-신강-다롄-칭다오-부산 순이다. 선사 관계자는 “유가가 저렴할 때 선박을 항로에 투입해 네트워크를 다져놓자는 것이 선사들의 생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사들은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과 떨어진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운임인상(GRI)을 실시했다. 고려해운과 흥아해운, 장금상선은 3월에 일제히 한국 동남아발 수출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실시했다.
남성해운과 천경해운 역시 TEU당 100달러 인상을 통해 운임회복에 동참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항로의 운임이 워낙 낮고 선사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인 만큼 운임회복에 사활을 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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