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우샘프턴 인근 솔런트 해협에서 좌초한 노르웨이 선사 호그(Höegh) 오토라이너스의 <호그오사카>호가 서서히 기울기를 회복하고 있다.
영국 해안경비대(MCA)는 <호그오사카> 선내에 들어간 해수 배출 작업을 벌이면서 선체 경사도가 52도에서 39도로 13도 회복했다고 밝혔다.
구난회사인 스비처(Svitzer)는 3000t의 해수 배출 계획을 세우고 지난 17일부터 자동차 적재갑판(car deck)에 있던 해수를 비어있는 연료탱크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800t의 해수를 배출했다.
MCA는 하지만 사고 선박이 사우샘프턴항으로 이동하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기울기가 15도까지 회복돼야 예인을 시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MCA는 당초 21~22일께엔 선박을 사우샘프턴항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선박은 예인선과 연결된 줄에 의지해 지탱하고 있는 상태이며 잠수부들이 선박의 선체를 조사한 결과 심각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호그오사카>호는 지난 3일 사우샘프턴항을 출항해 독일 브레머항으로 운항하다 선체가 갑자기 위험 수준으로 기울면서 브램블 모래톱에 좌초됐다. 지난 7일 만조에 맞춰 모래톱에서 벗어난 뒤 영국 햄프셔주 리온더솔런트 인근의 알파앵커리지에 정박했다.
현재 사고선박엔 1400대의 자동차와 JCB의 건설장비 105기 등 총 5만1000t의 화물이 실려 있다. 화물엔 재규어 및 랜드로버 1200대와 미니쿠퍼 65대 등이 포함돼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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