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3 18:24

현대상선 신용등급 BB+로 강등

재무개선 노력에도 수익성 개선 난항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한 계단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현대상선의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BBB-(부정적), A3-에서 BB+(안정적), B+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자산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등 영위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평가 근거를 들었다.

이번 등급조정은 지난 4월 등급변경 검토요인으로 제시한 영업수익성 조건인 별도기준 EBITDA/매출액 4% 이상을 회사가 충족하지 못하자 이뤄졌다.

나이스신평은 앞서 회사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부정적)으로 강등하면서 자구계획의 추진 성과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수익성 달성 등을 추가적인 등급변경 검토 요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 운영선대를 기준으로 국내 2위, 글로벌 15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 계열의 상장 해운기업이다.

공급과잉의 지속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에 대응해 LNG전용선 사업부문의 매각,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해외자본 유치(1170억 원) 등 자구계획을 추진해 당초 목표(2조1637억원)의 57.5%인 1조2452억원을 조달했다. 그 결과 1000%를 상회하던 부채비율이 9월 말 기준 763.7%로 개선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운임인상 시도 및 원가 절감 등의 다각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되는 등 영업활동을 통한 경상적인 수익창출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연료유 가격의 하락 등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선복량 과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사간 높은 수준의 경쟁강도가 지속되고 있어, 운임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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