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APL로지스틱스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됐다.
4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NOL의 자회사인 APL로지스틱스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에는 CJ대한통운, 사모펀드 KKR, 물류업체 XPO로지스틱스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NOL그룹은 선복량 기준 세계 7위 해운 선사인 APL과 종합 물류 부문인 APL로지스틱스를 거느리고 있는 업체다. NOL은 계속되는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APL로지스틱스를 매물로 내놨다. APL로지스틱스는 NOL 매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APL로지스틱스는 통합 공급사슬 서비스, 국제화물운송, 소량물류, 창고업, 유통 관리 등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회사다. APL로지스틱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200만달러, 매출액은 3% 증가한 8억200만달러로 나타났다. APL이 적자를 기록했던 2분기에도 매출액 3억7900만달러, 영업이익 14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7%, 40% 성장한 알짜회사다. 현재 전 세계 6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5600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6억~10억 달러 사이에 형성될 전망이다. NOL은 APL로지스틱스의 매각 가격으로 약 10억 달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은 6억 달러 정도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NOL 인수후보들은 다음달까지 최종 입찰서를 받을 예정이다.
CJ대한통운 측은 지난 10월10일과 11월14일 두 차례에 걸쳐 APL로지스틱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당시 “APL로지스틱스 인수와 관련해 전략적 제휴, M&A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자세한 사항이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재공시 할 계획을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APL로지스틱스 인수 여부와 상관없이 자사주를 활용한 인수합병 자체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C대한통운은 보유하고 있는 무수익자산을 활용해 M&A와 설비투자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는 무수익자산의 대부분은 자사주인데 그 가치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CJ대한통운이 해외 인수합병에서의 선택의 폭을 넓힌 셈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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