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최초로 6000억달러 상회 전망

●●●내년 우리나라 수출입 전망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4일 발표한 ‘2014년 수출입 전망 및 201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대외 무역환경 개선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60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입은 5.5% 증가한 5570달러로 440억달러 규모의 무역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우리 무역은 미약한 세계 경제 성장세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 수입은 2,3% 증가로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해 선전해 무역 규모는 4년 연속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은 5년 연속 세계 7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출의 경우 중소·중견기업 수출 확대, FTA 네트워크 확충이 호조로 작용했다. 반면 대중수출 부진과 수출 단가 부진 지속은 악재로 작용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증가율이 대기업을 크게 상회하며 선전한 가운데 올해 1월부터 10월 사이 미국(11.9%), EU(7.0%), ASEAN(4.7%), 터키(20.4%), 인도(11.3%) 등 주요 FTA 발효국으로의 수출은 대세계 수출(2.8%) 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중국의 침체는 우리 수출 침체로 연결됐다. 중국의 대세계 수출이 부진하면서 우리 나라의 대중 수출에도 악영향을 줬다. 수출 단가는 2012년 3.7%, 2013년 1.9% 하락했으며 올해 1~10월에도 전년 동기대비 1.5%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 추세와 엔저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출 기업의 매출은 내수 기업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내년 무역 환경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 수요 확대, 신흥국 경기 개선으로 올해의 3.3%보다 높은 3.8%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교역량은 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수출은 세계 무역환경 개선, 조업 일수 증가에 힘입어 최초로 6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은 유가 하락 예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 개선, 생산 확대로 올해 수입 증가율을 상회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선박이 7.4%, 반도체가 6%, 디스플레이가 6.9% 증가해 수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무선통신기기는 -4.6%, 석유제품은 -2.5%로 부진할 전망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무역환경은 미약하나마 올해에 비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경제의 저성장의 일상화(new normal), 미국 금리인상 여파, 엔저 지속 등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언급하며 “FTA 네트워크 확충, 신흥시장 개척, B2B/B2C 온라인 비즈니스 활성화 등을 통한 수출 확대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