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지난 4일 18만t급 벌크선 수주에 이어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유럽 선주로부터 19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약 7천만불에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최신형 친환경 선박으로 극지 결빙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내빙컨테이너선이다.
내빙선은 수면의 두꺼운 얼음을 스스로 깨뜨려 부수고 항로를 여는 쇄빙선과는 달리 결빙해역이나 해상의 유빙저항을 이겨낼 수 있는 내빙능력을 갖춘 선박을 뜻한다. 주로 빙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운송수단이 필요한 극지 주변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
특히 내빙컨테이너선은 빙해 운항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통상의 컨테이너 운반선보다 한층 강화된 선체구조를 가지며 선체 내부 곳곳에 히터 및 동결방지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고도의 내빙설계가 요구된다. 선내에 장착된 주요 장비와 각종 기자재들은 혹한에서도 작동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다.
한진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내빙컨테이너선은 아이스클래스 4등급 중 차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고성능 내빙선박이다. 한진중공업은 이 내빙컨테이너선을 영도조선소 중형도크인 2번 도크에서 건조할 계획이며 납기는 2016년 상반기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유럽 선주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2척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차기고속정 1번함 1척 등 총 3척을 약 2억불에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은 길이 292m, 폭 45m의 제원으로 15노트의 속력으로 운행되는 최신 선형이다. 친환경 선형최적화 설계와 에너지 저감장치를 통해 연료효율을 기존 선형 대비 20%이상 높인 고효율 선박으로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2016년말 인도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영도조선소 내 모든 도크의 일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으며 총 8척의 옵션도 포함돼 추가 수주까지 기대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상선은 선주측 요청에 따라 극지운항이 가능하도록 특수설계된 내빙컨테이너선으로 최초의 국적쇄빙선인 아라온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낸 기술력에 대한 선주측의 신뢰가 수주 성사에 바탕이 됐다”며, “향후에도 극지운항용 내빙선의 상당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활발한 연구개발을 통해 고기술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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