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7 17:30

한진重, 7천만弗 규모 1900TEU급 컨선 2척 수주

옵션 8척 추가 수주도 기대, 고부가가치선 기술개발 박차
한진중공업이 지난 4일 18만t급 벌크선 수주에 이어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유럽 선주로부터 19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약 7천만불에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최신형 친환경 선박으로 극지 결빙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내빙컨테이너선이다.

내빙선은 수면의 두꺼운 얼음을 스스로 깨뜨려 부수고 항로를 여는 쇄빙선과는 달리 결빙해역이나 해상의 유빙저항을 이겨낼 수 있는 내빙능력을 갖춘 선박을 뜻한다. 주로 빙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운송수단이 필요한 극지 주변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

특히 내빙컨테이너선은 빙해 운항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통상의 컨테이너 운반선보다 한층 강화된 선체구조를 가지며 선체 내부 곳곳에 히터 및 동결방지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고도의 내빙설계가 요구된다. 선내에 장착된 주요 장비와 각종 기자재들은 혹한에서도 작동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다.

한진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내빙컨테이너선은 아이스클래스 4등급 중 차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고성능 내빙선박이다. 한진중공업은 이 내빙컨테이너선을 영도조선소 중형도크인 2번 도크에서 건조할 계획이며 납기는 2016년 상반기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유럽 선주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2척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차기고속정 1번함 1척 등 총 3척을 약 2억불에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은 길이 292m, 폭 45m의 제원으로 15노트의 속력으로 운행되는 최신 선형이다. 친환경 선형최적화 설계와 에너지 저감장치를 통해 연료효율을 기존 선형 대비 20%이상 높인 고효율 선박으로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2016년말 인도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영도조선소 내 모든 도크의 일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으며 총 8척의 옵션도 포함돼 추가 수주까지 기대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상선은 선주측 요청에 따라 극지운항이 가능하도록 특수설계된 내빙컨테이너선으로 최초의 국적쇄빙선인 아라온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낸 기술력에 대한 선주측의 신뢰가 수주 성사에 바탕이 됐다”며, “향후에도 극지운항용 내빙선의 상당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활발한 연구개발을 통해 고기술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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