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들의 선사 선택 기준이 국적이 아닌 운임과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적선사를 더 선호하는 현상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선사 관계자는 “요새는 선사의 국적 여부를 떠나 화주들이 운임이나 서비스를 보고 선사를 선택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화주들이 예년만큼 선사의 국적을 따지지 않게 된건 최근 몇 년간 어려웠던 시황 영향도 있다. 선사의 국적을 고려하기 보단 시기에 따라 운임이 저렴한 선사를 선택하게 된 것.
여기에 얼라이언스 확대로 선사들 간 동일한 서비스를 하게 되면서 선사들 간 서비스 차별화가 줄었다는것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북미 노선에서는 선사들이 얼라이언스를 통한 공동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CKYHE와 G6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각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2M과 오션쓰리(O3)로 동서항로는 사등분됐다.
국적선사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역시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하파그로이드, OOCL, APL, MOL, NYK와 함께 G6얼라이언스를, 한진해운은 코스코, 케이라인, 양밍, 에버그린과 함께 CKYHE에 속해 동서 항로에서 공동 운항을 하고 있다.
화주들의 변화는 고부가가치 화물 증가에도 영향을 받았다. 수송 과정에서 세심한 캐어가 필요한 화물들이 늘면서 서비스가 중요한 고려 항목이 된 것이다. 이러한 해운 시장의 변화 덕분에 외국선사들 또한 합리적인 운임과 고품격 서비스만 갖춘다면 화주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화주들의 국적선사 선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외국선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국적선사에 수송을 맡겨 온 화주들의 인식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영업 부문에 있어서 국적선사가 융통성이 있으며 영업사원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국적선사를 선호하는 인식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포워더의 경우 선사와 업무를 하는 데에 있어서 인터넷 시스템의 편리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외국선사의 인터넷 시스템은 한국어 페이지가 없고 외국서버를 사용하는 탓에 속도도 느려 불편하다. 이 때문에 포워딩 업체들은 국적선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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