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구조의 세계 경제로 해운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내년 2M, O3 등 신규대형 얼라이언스의 등장이 컨테이너선 시장의 가격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우호 본부장은 7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해운시장 전망과 에너지 이슈’라는 주제로 열린 제 8차 CEO 초청 해운시황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가격경쟁은 비용 감소 압박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며 비용 감소의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연료비를 지적했다.
그는 또 컨테이너선의 몸집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럽→북미→역내항로로의 캐스케이딩(선박전환배치)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며 운임 하락도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건화물선 시장은 철광석이 물동량 증가를 견인하겠지만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시황의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건화물선의 공급 증가가 수요증가를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의 저품질 석탄 수입 규제, 인도네시아 천연광석 수출금지가 단기적으로 물동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최근 중국 항만의 발레막스 신조선박에 대한 입항 허가가 장기적으로 물동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조선 시장은 LNG 등 대체에너지 확대와 연료 효율증가로 석유류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물동량이 내년까지 정체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 설비 용량 증가폭이 확대되는 2016년 이후에나 물동량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물동량 개선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선복 과잉 현상이 예상돼 운임하락 압박은 당분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본부장은 미국 셰일가스와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러시아의 송유관(ESPO) 증설 등이 태평양항로 아시아발 물동량을 증가시킬 중요한 잠재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컨테이너선, 건화물선, 유조선 분야 모두 현재 시황에서 벙커유 비용 절감을 통한 비용 경쟁력 확보와 초대형 선박 확보를 위한 기업의 금융조달능력 집중이 최선의 대응 전략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 본부장은 최근 일본 선사인 NYK의 LNG 연료선과 벙커링 전용선 도입 등의 신규 사업 전략 시도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환경 변화는 한국 선사들에게 에너지 믹스 변화(선박연료 변화)를 사업기회로 삼아 증가하는 에너지 교역 물류에 대한 대응 전략과 LNG 벙커링 등의 신사업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할 시점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내 선사들에게는 톤세제, 해양금융종합센터, 해운보증기구 등 인프라 지원에 이어 신규 사업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경제연구원의 이호무 박사는 ‘북미 셰일가스개발 현황과 미래 에너지 시장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미국발 셰일가스 붐이 국제 가스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지만 지역별로는 각기 다른 파급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유럽시장에 대한 지배력 약화로 아시아 시장을 대체시장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유럽은 가스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가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겠지만 아시아 거래시장 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중국, 일본의 움직임에 따라 가스거래 규제완화를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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