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항만물류기업 8개 기업 중 7개사가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인 기업은 CJ대한통운과 동방,인터지스, 한진이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각각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두었으며 순이익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익스프레스와 케이씨티시(KCTC), 세방은 흑자기조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 ‘高’성장…매출액 2조 돌파
CJ대한통운과 동방은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CJ대한통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6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성장하며 2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순이익 부문에서도 흑자전환한 CJ대한통운은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85% 고성장했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의 영업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전 사업부문에서 비용이 절감되며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CJ대한통운은 택배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부문은 CJ GLS와의 합병 부작용이 해소됐고 곤지암터미널 가동 시 시장점유율 확대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방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동방은 상반기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67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억원에 견줘 66%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5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와 관련해 동방은 “지속된 2자 물류업체의 공격적인 시장확대와 물류산업내 경쟁은 심화됐지만, 철저한 비용관리와 자산효율성 제고, 원가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방의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주유판매를 비롯한 기타 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그룹 물류계열사인 인터지스도 올해 상반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인터지스는 상반기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00억원 대비 3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2438억원 대비 9.6%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19.3% 감소한 25억원을 기록했다. 인터지스는 공시를 통해 부산 북항의 통합법인 설립으로 부산 북항의 2개 선석을 반납하며 하역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손익의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의 상반기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한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6235억원으로 전년 6137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순이익은 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액 중 육운과 하역사업은 1406억원 12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성장했으나 택배와 해운은 1960억원 3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진 관계자는 “육운사업의 경우 지난해 체결한 미군 유류운송에서 매출액이 대폭 증가했고, 하역의 경우도 수입물량 등 전반적인 물동량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운의 경우 해운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순이익 부문에서 적자규모를 축소한 한진은 전년 동월 대비 6% 성장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방·동부익스프레스·KCTC 실적 ‘흐림’
KCTC의 상반기 실적은 어두운 그늘이 드리웠다. 지난해 영업이익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KCTC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순탄치 못했다. 특히 KCT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상반기 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에서도 감소세를 보였다.
KCTC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45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매출액은 1030억원으로 6.7%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28억원을 기록하며 12.5% 줄었다. KCTC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동종업계간 과당경쟁과 벌크부문 하역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항만물류기업 국보는 상반기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5억원에 견줘 16.5%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4억원을 기록하며 대폭 증가했다. 국보는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데 이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2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운송부문과 창고·하역 부문의 매출총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방은 반기보고를 통해 올 상반기 매출액 2753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7% 15.8% 감소했다. 세방 관계자는 “매출원가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법인세 발생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며 순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 순이익 증가와 관련해 “운송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상반기 실적은 어두웠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한 동부익스프레스는 상반기에도 좋지 못한 시황을 연출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331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81억원으로 소폭 성장했으나 순이익은 19.4% 감소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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