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몽골은 156만㎢의 면적의 내륙 국가로 세계 10위의 광물자원부국이다. 몽골은 석탄 1623억t, 구리 5500만t, 형석 2200만t 등을 포함해 몰리브덴, 금, 우라늄, 철 등 내장된 부존자원만 해도 80 여종에 달한다.
2012년 기준으로 몽골의 광업 및 채석 분야 생산액은 18억9200만 달러로 몽골 전체 GDP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동, 금, 몰리브덴, 석탄 등 주요 광물 자원 중에 동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가장 크고 그 외 양털, 캐시미어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런 광물자원 수출을 주요산업으로 하는 몽골은 2013년에 11.7%의 높은 GDP 성장률을 보여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륙국가인 몽골은 바다로 진출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해 자원 수출을 위해 철도나 도로로 연결된 타국의 항구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내륙 국가 몽골의 철도 수송 부담률은 2012년 기준 전체 수송화물의 73.1%(121억 7640만 t/㎞)로 철도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몽골 철도의 전체 길이는 1815㎞로 간선인 몽골횡단철도(TMGR, Trans-Mongolia Railway), 바얀투멘, 그리고 7개의 지선으로 구성된다.
TMGR은 길이 1110㎞로 북으로는 수크바타르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자민우드에서 중국의 얼렌하오터-톈진항 철로와 연결되는 몽골의 주요 간선이다.
몽골이 TMGR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항구는 중국의 톈진 신강항, 둥지앙, 롄윈강, 칭다오, 진저우, 러시아의 바니노, 보스토치니, 나홋카, 블라디보스토크, 북한의 나진항, 청진항 등이 있다.
영국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몽골은 몽골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극복하고자 2010년 10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 보스토치니항까지 4769km를 개통했다. 하지만 이 구간은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 몽골광산에서 러시아로 운송하는 비용이 중국 운송비의 3배에 달하고 러시아항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로 광물을 수출해 얻는 수익이 중국을 통할 때의 10%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몽골의 주요 수출입 통로는 울란바토르-사인샨드-자민우드-얼렌하오터(중국)-톈진 신강항(1963㎞)이다. 중국-몽골 철도는 국제철도로 시노트란스와 페나비코가 몽골 IFCC of Mongolian Railways(국영기업), Tuushin International Co. 등과 협력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은 주로 시노트란스나 페나비코와 계약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톈진 신강항-몽골 철도는 하루에 비수기에는 1회, 성수기에는 2회 블록트레인(웨건 50개)이 운행되고 있다.
톈진항 입항에서 철로까지 4~5일(입항수속/하역/통관 포함), 얼렌하오터 통관 3~4일, 환적 2일, 자민우드-울란바토르 3일 등 약 14일 내 운송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 전체의 화물 운송 상황과 몽골의 열악한 인프라로 2008년 성수기에는 톈진 신강항에서 TMGR 진입을 위해 45일을 대기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적도 있어 물류조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악한 인프라에도 환율 급등으로 적체 ‘無’
하지만 현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몽골의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몽골 바이어들의 수입이 줄어들어 적체를 빚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1달러에 1200투그릭(몽골화폐)이던 환율은 작년 말 1달러에 1722투그릭으로 뛰었다. 올해 환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환율이 1872투그릭까지 뛰며 TMGR을 통한 몽골향 수출물량도 급격히 줄어 전년대비 30%가까이 물량이 빠졌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몽골 환율이 오르면서 몽골에 대한 해외 장비 프로젝트 및 건설 투자도 연기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몽골에 수출되는 주요 물품인 건설 중장비와 기계 등의 수출물량도 급감하고 건설자재와 식재료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몽골이 수입하는 화물은 주로 건축재료, 생활용품, 중고차량, 특수차량이고 한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한다. 톈진 신강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까지는 컨테이너 화물로 운송되고, 주로 공컨테이너 상태로 반송된다.
KMI 중국리포트에 따르면 운송비용에는 공 컨테이너 반송 금액까지 포함된 것으로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톈진 신강항-자민우드의 운송비용은 약 1만위안을 넘으며, 자민우드에서 울란바토르까지 약 1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2008년 전까지는 몽골에서 형석, 철광석, 미완성된 의류 등이 톈진항으로 운송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주로 공 컨테이너로 반환되고 있다.
몽골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몽골 주요 수출 대상국 1위는 중국으로 2010년 기준 24억 6천만 달러, 2위는 캐나다 1억 4160만 달러, 3위는 러시아 7910만 달러다. 몽골 광물 수출의 대부분은 중국 내수로 대부분 흘러들어 가고 있다.
몽골의 석탄 수출은 중국의 견제로 제3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몽골 산지-자민우드-중국 얼렌하오터-베이징-톈진 신강항을 거치는 철로에서 베이징에 석탄의 분진이 날린다거나, 자연 발화의 위험성 등의 이유 때문에 TMGR-톈진 철로를 이용한 몽골의 석탄 운송이 제한을 받고 있다. 몽골이 더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철로 연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톈진이 아닌 다른 항만과 연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중-몽 철로 연결 깐치마오따오까지 확대
중-몽 간에 직접 연결 구간인 네이멍구-몽골 접경지대에는 총 9개의 통상구가 있다. 이 중에 중-몽 대통로로서 주목받는 곳은 처럼 얼렌하오터(二젯浩特), 깐치마오따오(甘其毛道/甘其毛都), 처커(策克)다.
얼렌하오터는 현재 몽골과 철로로 연결된 통상구로 2012년 기준, 얼렌하오터철로를 통한 중국의 수출입 화물량은 937.6만t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이 중, 수입 철광석은 506.7만t으로 61.8%에 달하며, 수출 부분은 시멘트 11.1만t으로 동기대비 246.3%증가했다. 얼렌하오터를 통과하는 몽골의 광물은 석탄보다는 다른 광물이 눈에 띄고, 몽골로의 수입은 생활용품 건축재료 중고차 등이 대부분이다.
현재는 중국-몽골 간 철로 연결 구간이 얼렌하오터 밖에 없지만, 향후 깐치마오따오 역시 중-몽 간 철로 연결이 실현될 전망이다. 깐치마오따오는 65억t 석탄 매장량을 자랑하는 몽골의 타반톨고이, 광석 27억t(동 2540만t, 금 1028t 포함)이 매장돼 있는 오유톨고이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측 통상구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중국 션화(神)그룹의 출자로 2014년 5월에 바오터우시 완쉐이췐(万水泉) 지역에서 깐치마오따오까지 354km 거리의 철로를 완공했고, 깐치마오따오-타반톨고이까지 18km 구간의 철로 건설을 2015년까지 진행하고 2016년부터 운행할 계획을 수립했다.
바오터우시는 네이멍구 바오터우 철강 희토류 하이테크가 위치한 곳으로 희토류 거점 지역으로서 네이멍구 지역경제의 견인역할을 하고 있다. 몽골 타반톨고이-중국 바오터우 철로는 다시 바오터우-베이징-톈진/탕샨까지 연결도 가능해 기존의 트럭 운송에서 철로 운송으로 전환될 경우 중국 석탄 수입 구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개발, 몽골의 광물 수출 촉진 전략, 러시아의 극동 지역 진출 전략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철로-해운 네트워크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중-몽 통상구 중 얼렌하오터와 깐치마오따오 이외에 주은까다 부치(珠恩布其)와 아얼샨(阿山) 통상구 연결 구간은 몽골의 새로운 해양 진출 통로가 될 전망이다.
몽골 해양진출까지 인프라 구축 계획
쵸발산-주은까다부치-츠펑-진저우는 약 1,173㎞로 쵸발산-다롄항보다 900㎞, 쵸발산-톈진항보다 800㎞ 짧은 거리다. 랴오닝성 북서부에 위치한 진저우는 12·5계획(제12차 5개년 경제계획)에 따라 랴오닝성 연해경제벨트 및 랴오닝 서북 개발 지역에 포함된 곳으로, 몽골의 새로운 해양통로이자 아시아-유럽 랜드브릿지 기점 기능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진저우항은 2013년 한해 2,000만t에 가까운 석탄 화물량을 기록하고, 제1의 중국 갈탄 내수 환적항이 됐다. 네이멍구 동부의 갈탄을 진저우항을 통해 저장 푸젠 산둥 광둥 등의 발전 기업으로 운송하고 있는 것이다. 진저우항을 몽골과 연결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2007~2011년 사이 랴오닝성 정부, 진저우시, 몽골 사이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졌고, 현재 201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저우-츠펑-주은까다부치 구간 철로를 건설 중이다.
아얼샨 통상구는 창지투 개발계획(창춘-지린-두만강 유역)의 중요한 북쪽 통로이다. 아얼샨 통상구-바이청-창춘-투먼까지 철로가 이미 운행 중에 있으며, 중국 아얼샨-몽골 쵸발산 간 약 443㎞의 철로가 연결될 경우 러시아 울란우데-치타-몽골 쵸발산-중국 아얼샨-창춘-투먼-북한 나진항/청진항으로 직접 연결이 가능한 구간이다. 아얼샨-쵸발산 철로 연결 계획은 현재 몽골 2단계 철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
현재 건설 중인 타반톨고이-쵸발산 철로 구간이 완공돼 중-몽 간의각 통상구와 러시아 TSR을 연결을 시키고, 이 연결 라인을 통해 몽골 내 광물을 해외 수출하기 위한 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이 지역은 몽골의 중국 보하이만 지역 및 두만강-연해주 지역 연결을 통한 해양 진출 모색, 중국의 안정적 자원 확보 및 해당 지역 경제 개발, 그리고 새로운 랜드브릿지 선점, 러시아의 극동지역 개발이 서로 맞물리는 곳이다.
몽골은 인프라 건설에도 불구하고 중-몽 연결 구간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즉, 몽골 철로 전체가 단선, 비전철 구간인 데다 몽골(광궤 1,520㎜)-중국(표준궤 1,435㎜)의 상이한 철로 규격에 따른 환적 문제를 안고 있다. 몽골의 불안정한 법제도와 중국의 몽골 광물 제3국 수출 견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몽골은 단기적으로 환율 급등으로 감소했던 건설 및 프로젝트 부품들이 곧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적으로는 몽골에 대규모 개발들이 이뤄지고 있거나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몽골 지역의 자원 개발 및 물류 산업 진출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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