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0 14:47

바닥 찍은 벌크선 시장, 하반기 오르막길 탈까

경기 회복·계절 수요 증가로 전망 ‘낙관’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벌크선 시장이 점차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이후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좀처럼 1000 포인트를 돌파하지 못했다. BDI지수는 지난 6월26일 824포인트로 바닥을 찍은 후에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다가 7월4일이 돼서야 893포인트를 기록, 겨우 900포인트 가까이 올라 왔다.

중국의 내수 정책과 곡물 수출의 침체로 파나막스 시장은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케이프 역시 파나막스 보다는 덜하지만 오랜 부진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벌크 선사 관계자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터널 속을 달려온 벌크선 시장이 하반기 계절 수요와 함께 회복하리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내수 집중으로 물량 줄어

지난해 10월, 케이프 시장은 중국의 철광석 수출 급증으로 인해 호황을 누렸다. 동조 효과로 파나막스까지 함께 성수기를 맞으면서 벌크선 시장은 잠시나마 웃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난 후부터 벌크선 시장은 급격한 침체를 겪기 시작했다. 업계는 시황 침체의 시작점을 지난 3월 중국 양회가 끝난 후로 인식하고 있다.
양회란 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함께 부르는 말로 중국의 향후 정치 경제정책을 결정짓는 중요한 행사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양회에서 내수 부양 위주의 경기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수출 물량은 급격히 감소했고 벌크 시장 침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의 철광석 재고가 늘면서 철광석 수입량이 급격히 준 것 또한 벌크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 1분기 호주와 브라질 석탄 물량이 기상 악화로 인해 악영향을 받은 것 역시 시황침체의 주요인 중 하나다. 지난 1월부터 호주에는 싸이클론, 브라질에는 우기가 계속되면서 벌크 선사들의 물량 확보가 어려워 졌다는 분석이다.

벌크 시장은 1년에 두 번 곡물 출하에 따라 호황을 맞는다. 올 3월, 남미로 가는 곡물 물량이 시황을 뒷받침 해줬어야 하나 브라질의 경제 불안과 아르헨티나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등 남미 국가들의 전반적 경기 부진으로 곡물 량 역시 벌크 시황을 끌어주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오는 30일 디폴트 유예 기간의 끝을 앞두고 있어 만약 채무를 갚지 못할 경우 남미 지역의 경기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비수기 역시 벌크선 시장을 힘들게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벌크선 시장은 여름이 비수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1분기 예상치 못했던 경기 변수가 생기면서 예년보다 더 침체됐다는게 벌크 선사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파나막스 운임은 40일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7월2일 기준 파나막스 운임은 전주 대비 413달러 상승한 3890달러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운항변동비에는 못 미치고 있다. 파나막스 선형이 극심한 물동량 부족으로 인해 사상 최저치 운임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케이프 운임이 파나막스 운임의 2~3배 수준에 달하면서 케이프 화물이 파나막스 화물로 분활되는 ‘화물 분할’이 활발히 늘어 파나막스 운임의 하락세를 일단 막아 준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 운임은 7월2일 기준 지난주 대비 1642달러 상승한 14430달러를 기록했다. 7월 첫째주 브라질-중국 간의 철광석 수요와 서호주 철광석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수프라막스와 핸디사이즈 운임은 지난주 대비 각각 2%, 6% 하락했다.

벌크선사, ‘장기 계약’이 살길

컨테이너선과 마찬가지로 벌크선 시장 역시 ‘선복 과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선사들이 벌크선 시황의 운임 안정기였던 2012년~2013년에 발주한 신조선들이 올해 들어 속속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벌크 선사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하는건 안정적 운임 유지에 기본이다. 그러나 시황이 좋았던 때에 발주한 선박들이 올해 투입되면서 수요랑이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해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벌크선 시장에는 울트라 막스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이 대형 선박 수송으로 연료비와 수송비를 절감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선사 관계자들이 친환경 고효율 선박인 ‘에코쉽’에 관심을 가지면서 친환경적 설계를 탑재한 초대형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 선복량 증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게 벌크선 시장의 전망이다.

하반기 벌크선 시장은 상반기보단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이 돌고 있다. 우선 9월부터 북미향 곡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곡물 시장의 경우 상반기 남미로 가는 곡물 수요가 많고 9월부터 연말까지는 북미로 가는 수요가 많다. 상반기 남미 곡물 수요는 불경기로 인해 기대에 못 미쳤으나 하반기 북미로 가는 곡물 수요는 예년과 같이 하반기 벌크 시황을 든든히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가격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역시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의하면 지난 4일, 철광석은 중국에서 톤당 96.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보다 1.7% 오른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에서 철광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벌크 선사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은 향후 벌크선 시장의 시황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 밝혔다.

물론 철광석 가격 상승만으로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철광석 과잉 공급과 함께 재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벌크 선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보다 철광석 재고가 2배에 이른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광석 가격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수도 있다.

4분기 유럽과 미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특히 지난 5월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룬 인도의 경우, 새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향후 많은 물량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시황의 침체 때문에 벌크선사들은 장기간 수송 계약을 맺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많은 수송 계약을 맺기 보단 대량 화주와의 장기 계약에 집중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해운 불경기를 겪은 벌크선사들이 철광석과 석탄 운송시장에서 전용선 계약 등 장기 연속거래 비중을 넓히며 불황을 이겨내는 법을 터득했고 차차 경영 안정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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