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30 14:49

동부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잇따라 하향조정

채권단 지원여부와 지원 규모 등 관련해 불확실성 상존
동부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무더기 강등됐다.

30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동부씨엔아이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조정했다. 동부건설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에서 ‘BB+’로,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3-(하향검토)’에서 ‘B+(하향검토)’로 조정됐다.

또한 동부팜농의 무보증회사채 등급전망은 ‘BBB+(부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동부메탈의 신용등급도 ‘BBB-(하향검토)’에서 ‘BB(하향검토)로 조정됐다. 동부증권의 무보증회사채 전망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바뀌었으며, CP 신용등급은 하향검토 명단에 올렸다. 특히 동부캐피탈 CP 신용등급은 기존 ’A3-(하향검토)‘에서 ’B+(하향검토)‘로 대폭 조정됐다.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자구계획의 핵심이었던 동부제철 인천공장패키지 매각에 대해 인수협상자인 포스코가 인수 의사결정을 지연하며 그룹 구조조정의 성사여부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신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 동부메탈의 매각 및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 기타 자구계획도 진행되면서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험이 고조된 것으로 판단해 하향검토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인수 검토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신청을 제안했으며, 동부화재 지분의 추가담보제공과 동부제철에 대한 대주주의 유상증자 이행관련 이슈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이렇게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향방이 불확실한 가운데, 채권단의 의사결정에 따라 동부그룹내 각사별로 크레딧이벤트 형태가 좌우될 전망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구조조정 진행방향과 각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각 계열사별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포스코의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포기에 따른 그룹 전반의 유동성 대응능력 악화 및 재무리스크 확대전망을 반영,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동부캐피탈 기업어음의 단기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내리고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또한 동부건설과 동부메탈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BB'로 내렸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대외신인도 저하 및 자금 재조달 위험의 상승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계열사별 상황에 따라 자율협약 외에도 워크아웃 등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채권단의 지원 여부와 지원 규모,  지원방식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주요 계열사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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