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선사 에버그린이 선대확장을 통해 공격적 경영에 나선다.
외신에 따르면 그 동안 미디어 앞에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에버그린의 경영진이 직접 공개석상에 나서 자사선대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에버그린은 현재 8500TEU급 선박에 집중된 전략을 수정한다. 1만4000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 도입을 통해 선복의 확대를 꾀한다.
에버그린은 올해 3월 초 인도된 18번째 8500TEU급 신조선을 포함해 총 30척에 달하는 8500TEU급 선박을 인도 받았다. 또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1만3800TEU급 선박 10척에 대한 용선을 시작으로 올해 1월 10척을 추가 용선했다. 내부적으로는 8500TEU급 선박 활용에 만족하나 경쟁 선사들이 차례로 초대형 선박을 발주해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형선만 고집하는 전략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버그린의 부회장인 마르셀 장은 컨테이너라이제이션(CI)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이야 말로 선대 확장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선대 확장을 통해 극동아시아에서 유럽항로 뿐만이 아니라 북미, 남미, 중동 노선까지 더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지난 4월, 에버그린은 국적선사 한진해운과 코스콘, 케이라인, 양밍해운이 참여한 ‘CKYH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선복량 기준 세계 1,2,3위 선사인 머스크라인, MSC, CMA CGM이 공동 운항하는 ‘P3 네트워크’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항을 시작할 경우 아시아-북유럽 항로의 선복량 40%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외신은 CKYH가 P3네트워크에 대비하기 위해 에버그린을 합류시켰다고 분석했다.
선사들 간 협력도 강화한다. 지난 6일, 에버그린의 장룽파 회장과 한진해운 조양호 회장은 대만에 위치한 에버그린 본사에서 양사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날 두 회장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해운 업계의 시황과 P3 네트워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 졌다.
CKYHE 얼라이언스는 지중해를 포함한 아시아-유럽 항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대형선 1만3000TEU를 비롯한 총 109척의 선박을 투입해 기존 7개 노선에서 총 10개노선(북유럽노선 6개, 지중해노선 4개)으로 노선 운항 횟수를 늘렸다. 아울러 북유럽 항로 79개, 지중해 항로 63개 기항지를 운항하고 있다. CKYHE 참여 선사들은 2017년까지 아시아-유럽 항로를 기항하는 1만TEU급 선박 34척을 더 투입해 ULCS(초대형선박)을 70대까지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 졌다. 에버그린의 선대 확장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에버그린측은 “지금까지 타 선사와의 선박 공동 운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듯이 앞으로도 선대운영 최적화와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운송시장 단축 등 이점을 살리기 위해 다른 선사들과의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올 1분기 에버그린의 순손실은 17억대만달러(약 5630만달러)로 지난해 순손실 18억대만달러에서 개선됐다. 영업손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대만달러에서 14억대만달러로 손실폭을 줄였다. 매출액 또한 334억대만달러에서 343억대만달러로 증가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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