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4-11 09:46

해운인 수상- 한국유니버살해운 李龍基 회장

[春來不似春]---

IMF의 금융위기에 뒤따른 전반적인 경제계 및 해운계의 不況으로 인해 봄을
잊고 지낸지 몇년이 되었나 보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영상 3~4도의 싸늘한 날씨에 바바리 코트의 깃을 세워
멋을 내곤 했는데, 오늘아침 문득 아파트 앞 공간에 활짝 핀 한 그루 목련
나무를 보고 세월의 無常함을 다시 느낀다.
목련꽃을 보면 언제나 생각나는 사람~, 어릴때 시골 고향집 이웃에 시집왔
다가 불행히도 남편과 死別하고 홀로된 여인이 생각난다. 수줍어 차마 고개
조차 들지못하고 함초롬이 눈을 돌리 깔고 사뿐사뿐 누가 볼 새라 몰래 나
들이 나온 대갓집 靑孀의 모습... 그렇게 수줍게 올라오는 보-얀 여린 꽃송
이들이 너무 아름답다. 둘레에 같이 핀 노란 개나리의 구색이 너무 좋다.
젊은 소복의 여주인을 따라나선 시녀같다. 슬픈 靑孀의 素服에 비해 노랑
꽃잎이 너무 정열적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 봄이 성큼 눈앞에 왔구나. 매일
매일 끝없이 반복되는 업무에의 齒車속에 묻혀 돌아가는 서류속의 노예 생
활에 봄을 잊은지 오래다. 이 해도 오늘 아침의 목련이 아니었다면 시멘트
담장 안에서 봄의 체온을 느끼지도 못한 채 지나갈 뻔 했다.
하지만 목련은 너무 여리다. 겨우 사뿐히 고개 들다 난폭한 한줄기 바람에
또는 가벼운 봄비에도 견디지 못해 떨어지고 나면 아~ 이 애처로운 목련을
어이 할까나. 전생에 무슨 업보 그렇게 많아 단 열출도 못 견디고 落花하여
땅에 떨어져 썩고 마는가!
太初에 조물주가 우주를 만들 때 왜 아름다운 모든 것은 命을 짧게 했을꼬.

美人薄命이라 했던가. 우리 인생도 이와 같이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은 너무
나 짧고 이 짧은 행복을 위해 길고 지루한 忍苦의 나날을 감수해야 하지 않
는가!
神은 참으로 인색한 분인가 보다. 우리에게 결코 넉넉하게 주시는 일이 없
지 않은가. 아니면 너무 많이 주시어 엄청 고통스럽게 하시던가.
과거 반세기를 훑어 보면 神은 우리에게 너무나 인색하고 가혹했던 것 같다
. 36년간의 日帝治下의 고통 끝에 얻은 해방은 불과 5년만에 6.25전쟁의 민
족상잔의 불행을 주셨고 4.19와 5.16혁명 이후 40여년 계속된 군사정권 아
래서 많은 젊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모든 국민들의 노력으로 자립해 경제
재건을 이룩해 국민소득 1만달러의 문턱에서 IMF의 혹독한 폭풍을 주시지
않았던가!
하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있다. 1920년대의 미국 대공황이 없었던들 케
인즈 경제이론에 따른 미국의 경제 부흥이 어려웠을 것이며 세계 제 2차 대
전에서 패한 쓰라린 경험이 없었던들 오늘날의 독일과 일본의 경제적 지위
는 얻지 못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여 황폐한 폐허속에서 꽃을 피우는 轉禍爲福의
지혜를 살리는 데 있다.
이제 봄이 되어 긴 겨울의 忍苦를 극복하고 땅을 뚫고 솟아 오르는 푸른 잔
디와 아름다운 꽃봉우리가 메마른 가지를 뚫고 저토록 예쁜 꽃잎을 피워내
는 목련처럼 우리 해운인 모두 다시 잠을 깨고 힘차게 일어나야 한다.
[樂極悲來 離長會促]
즉 즐거움이 극진하면 슬픔이 오고 만나는 것은 잠시요 이별은 길다는 신라
말 崔致遠 선생의 글귀를 되새기며 왜 아름다운 것은 짧아야 하는지- 神의
뜻을 되새기며 내일 모레면 비바람에 떨어져 썩고 말 목련 꽃을 못내 아쉬
워하며 비록 꽃잎은 떨어져 썩고 말지만 곧 무성한 나뭇잎으로 再生할 회생
의 교훈을 본받아 우리 해운인 모두 힘차게 재생하기를 기원하며 自作詩 [
목련]을 소개한다.

<목련>

겨우내 모진 바람
침묵으로 이겨내고
불타는 정열을
안으로만 감추고---
忍苦의 눈물 방울방울
白衣의 靑孀이여.
하얀고깔 곱게쓰고
함초롬히 입다물고
하얀버선 사쁜사쁜
안개처럼 다가오네
아이야 앞마당 쓸어놓고
하얀님 뫼시어라
-2000년 새봄 靑海 李龍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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