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1분기에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료비 절감을 통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한진해운은 매출액 2조1541억원, 영업손실 622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4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수송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컨테이너 운임단가 하락으로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했다.
영업손실 폭은 비용 절감에 힘입어 1년 전 991억원에서 37.2% 축소됐다. 한진해운은 매출원가 중 연료비가 전년동기대비 21.4% 절감했다고 적자 폭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연료 사용량과 연료 구매단가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5.1% 5.2%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노후선 매각에 따른 처분손실이 1573억원이 반영돼 224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3월7일 임시주총에서 승인된 전용선 사업 영업양도를 제외한 수치다.
컨테이너 부문은 매출액 1조9250억원, 영업손실 358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2조560억원) 대비 6.4%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지난해 706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11만7357개로, 1년 전의 110만9285TEU에 견줘 0.7% 늘어났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운임단가는 전년동기대비 2% 하락했다”면서도 “연료비를 23.1% 절감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벌크 부문은 매출액 1718억원, 영업손실 3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운임단가가 전년동기대비 5.8% 상승한 반면 수송량은 8.1% 감소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연료비를 7.6% 절감해 1년 전 380억원에 비해 소폭(2.4%) 개선했다.
한진해운은 2분기 업황 전망에 대해 “컨테이너 시황은 신조 대형선의 공급이 지속되고 있으나 선사들의 지속적인 노선합리화, 저속운항(슬로스티밍), 용선 선박의 조기 반선 및 노후선박 폐선 등의 수급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성수기 도래에 따른 추가 운임인상 시도 및 유가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며, 벌크 부분은 중국의 봄철 건설경기 회복으로 인한 철광석 수요 증가, 콜롬비아 석탄 수출 재개 등 전반적인 물동량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운임회복 노력과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원가절감 노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는 1분기 대비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용선 매각,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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