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지엘에스 임재철 대표이사 |
●●●본지에 실린 성지지엘에스 광고에는 ‘한 번의 거래로 당신의 머릿속에 기억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성지지엘에스의 임재철 대표와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 내놓은 광고 문구다.
이 문장 그대로 임재철 대표는 화주들에게 만족을 주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와 한 번 인연을 맺은 화주들과는 끝까지 거래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더이상 영업을 하지 않아 거래가 중단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래가 취소된 경우는 한 건도 없습니다.”
차량 운영 어렵지만 ‘화주’를 위해서라면
성지지엘에스는 육상운송전문기업으로 수출입 화물운송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다. FCL(만재화물), LCL(소량화물), 컨테이너, 벌크, 항공화물 등 국내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운송은 모두 다루고 있다. 서울 송파에 위치한 본사와 함께 부산, 군포에 사무소를 두고 화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지지엘에스는 자사 차량 11대를 보유해 화물 기사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빠르게 운송을 완료해야 하는 운송업계의 특성상 화물차량의 사고 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운송 기업들이 자사 차량을 보유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지지엘에스가 자체적으로 차량을 운영하는 건 오직 ‘화주’들을 위해서다. 임 대표는 “화물 차량 기사들을 직접 관리함으로써 화주들에게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어려웠던 지난 1998년, 차량 한대와 함께 성지지엘에스는 문을 열었다. 과거에는 휴대폰이나 섬유 품목의 운송이 많았다. 대기업 화주들의 물량인 휴대폰은 자그마한 박스 하나가 1억원 가량의 가치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화물차량 기사는 물론, 임 대표 역시 수송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곤 했다. 요새는 IT기기를 비롯한 내수 품목을 주로 수송한다. 수송 품목이 바뀌었다지만 화주들에게 믿을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 신경을 쓰는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개선된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운송사들은 계약한 화주의 물량 중 일정한 비율을 소속 화물차량으로 직접 운송해야 한다. 이미 자차 비율을 충족한 성지지엘에스는 자사차량을 더 늘릴 필요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 운송기업들은 이 정책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야 자사 차량을 통해 운송할 수 있지만 중소 기업들에겐 많은 부담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행정 기관의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결정되는게 문제라고 의견을 내놨다. “화물운수사업법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중소 물류기업들은 자사 차량 운영에 재정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위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습니다.”
왼쪽부터 성지지엘에스 윤재중 팀장, 민지홍 대리, 임재철 대표, 손성민 계장 |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야죠”
육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는 않다. 때문에 성지지엘에스의 직원들은 모두 특화된 업무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한번 인연을 맺은 화주들과 끝까지 함께 가는 것처럼 임 대표는 인연을 맺은 직원과는 오랫동안 한 식구로 일하려 한다. 그가 성실함을 늘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저 역시 물류 업계에 몸담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많이 겪어 왔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게 해 준건 제가 가진 성실함이었습니다.”
임 대표는 평소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라”는 말을 직원들에게 자주 한다. “업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이만큼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곤 합니다. 그러한 ‘적당주의’가 곧 실수나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특히 화물차 운전사들에겐 ‘안전 운전’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만약 수송 과정 중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사들의 안전이 위협 받는건 물론, 회사에도 막대한 금전적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빠른 수송을 위해 화물차 운전사들이 잠을 아끼면서 운전에 애쓰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안전한 수송입니다. 지금까지는 큰 사고가 없었듯이 앞으로도 안전하게 수송을 끝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해 성지지엘에스와 임재철 대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 한해는 반도체 물량이 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반도체의 경우 4년을 주기로 헌 품목이 새 품목으로 교체가 됩니다. 올해가 새 품목으로 교체되는 시기라 수송 물량이 많이 늘 것 같습니다.” 또 육상운송에서 화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화주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려 한다. 이러한 서비스 강화에는 창고 설립 여부도 포함돼 있다. “창고 설립을 통해 화주들에게 양질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화주만을 생각 해 왔듯이 앞으로도 화주들만을 생각할 것입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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