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 기술개발의 컨트롤 타워가 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첫 항해를 시작한다.
14일 새롭게 출범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설립 기념식이 연구소가 위치한 대전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부설화를 계기로 새롭게 출범하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빙하수조와 최대 규모인 해양공학수조 시설 등 연구역량을 ▲해양구조물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차세대 친환경 녹색선박, ▲해양사고 대응 및 미래해상교통체계, ▲수중로봇 및 해양장비 시스템 등의 ‘4대 중점기술 분야’에 집중해 빠른 기간 내에 세계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2016년까지 252억원을 투입해 경남 거제시에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756억원을 투자해 부산시에 ‘심해 공학수조’ 등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선박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중국·일본·EU 등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독립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한 반면, 우리나라는 그간 부설·독립기관·분소 체제를 반복하면서 전문연구기관의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1월 해양수산부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와 기술파급 효과 및 전문인력의 고용창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분원 형태로 있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연구 독립성과 전문성이 보장된 부설기관으로 승격시킨 바 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1973년 10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 선박연구소로 개소해 40년간 우리나라 세계 1위 조선산업의 기술개발을 견인해 왔으며 해상교통안전시스템 핵심기술 개발, 친환경 미래선박기술 상용화 등 국가 신성장 동력의 기반을 구축해왔다.
최근 선박 관련 국제 안전규제가 강화되고, 선박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 추세가 확대되며 조선 업계와 기자재 업계의 투자방향도 친환경·신개념 선박해양시스템 기술로 전환되고 있다.
한편 신흥국 등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양 유전 개발을 위한 해상 거대 시추구조물 설치가 늘어나며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7%의 성장세와 5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어, 국내 조선소 등 관련 업계의 블루칩 시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글러스 웨스트 우드에 따르면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전망은 지난 2011년 1400억달러에서 내년엔 2300억달러, 오는 2030년에는 5천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수주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조선소도 사실은 해양플랜트 산업의 전체 생애주기 8단계 중 건조 분야에서만 수위를 점하고 있을 뿐, 건조 외 전·후 산업은 해외 전문 기업들이 분화·특화돼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조선소 해양플랜트 수주규모는 지난 2012년 218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전 생애주기 중 ’건조단계‘에 국한, 부가가치로는 전체 산업 주기의 25% 수준이다.
해양수산부 이주영 장관은 “우리나라가 해양플랜트 산업 전 생애 주기로 볼 때는 후발 주자이나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엔지니어링·철강·전자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면 조기에 선진국 추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반드시 효자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